쟈코모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토스카는 로마가 배경이다. 정치범으로 수배 중인 전 로마공화국 집정관 안젤로티가 친구 카바라도시가 일하는 성당에 숨어든다. 카바라도시는 자신을 찾아온 안젤로티를 숨겨준다. 주인공 토스카가 남자 친구인 카바라도시를 만나러 성당으로 들어오고 안젤로티는 숨는다. 작업 중인 성모상을 보고 자신이 아는 어떤 여인을 닮았다고 질투한다. 카바라도시는 토스카에게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다고 말하자 화가 좀 누그러진다. 한편 스카르피아 남작은 도망자를 수색하러 성당에 나타난다. 평소에 토스카를 흠모해 오던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에게서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카바라도시와 어떤 미모의 여인이 은밀한 관계라고 귀띔한다. 토스카는 울면서 뛰어나가고 카바라도시는 범인 은닉죄로 연행당한다.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는 어떻게 하면 토스카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남자 친구를 구하려면 경시청으로 오라고 미끼를 던진다.
허겁지겁 달려온 토스카에게 고문 중인 카바라도시의 신음소리를 들려주며 도망자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살려주겠다고 한다. 남자 친구의 비명소리에 순순히 도망자의 위치를 말한다. 카바라도시의 범인 은닉죄가 드러나자, 경시총감은 카바라도시를 총살하라고 명령한다. 토스카가 제발 카바라도시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자기와 하룻밤을 보내면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토스카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예술을 사랑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고 신을 열심히 섬겼는데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라는 내용의 아리아이다. 토스카는 카바라도시를 살리기 위해 스카르피아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총살을 명령한 스카르피아는 가짜 총알을 쏘라고 다시 명령하고 둘이 도망갈 수 있는 통행증을 써준다. 스카르피아가 통행증을 쓰는 사이에 토스카는 테이블 위에 있는 칼을 발견하고 자신을 겁탈하려는 스카르피아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일어난 일에 놀란 토스카는 시신 옆에 촛불을 가져다 놓고 성호를 그은 뒤 카바라도시를 만나러 나간다. 교도소 간수가 한 시간 후에 사형된다고 알려주고, 토스카가 나타나 형을 집행할 때 가짜 총알을 사용한다고 했으니, 총소리가 나면 죽은 것처럼 있으라고 당부한다
잠시 후 사형이 집행되고 카바라도시는 쓰러져 미동도 하않는다는 진짜 총알 맞은 것이다. 슬픔도 잠시 스카르피아가 죽은 것을 알게 된 경찰이 토스카를 잡으러 쫓아오고 토스카는 교도소의 높은 지붕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한다. 오페라 토스카는 고문, 살인, 자살, 배반 등을 무대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비극적인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푸치니는 이 모든감정을 승화시켜 아름답고 매력적인 멜로디가 흘러넘치도록 작곡하여 오페라 역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레파토리로 발전시켰다. 필자는 당시 오페라 대본이 대부분 주인공이 병으로 죽곤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하는데 나비부인과 토스카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어 있어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매우 안타깝다. 비록 원치 않는 충동적인 살인을 했지만, 자신을 주고 남자 친구를 살려야 했던 토스카의 뜨거운 사랑은 예수님의 사랑과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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