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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하나님나라와 복음의 이혼을 넘어서서5 “하나님 나라 복음 공동체인 교회의 특징”

김형국 목사 하나님나라복음DNA 대표목사, 신학박사

  4. 하나님나라의 복음과 교회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며, 그들에게 한 아버지 가 계시고, 머리이신 한 주인이 계시고, 그들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신 한 성령께서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하나님나라에 입성하지만, 하나님나라의 백성됨은 개인주의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하나님의 가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이라는 공동체적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이 단어들 자체가 집합적 또는 공동체적이다. 신약 성경이 보여주는 회심은 개인적 결단으로 시작되지만, 공동체적 유대와 결속으로 온전하여 진다. 즉,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개인적 회심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이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교회라고 부른다.

가) 하나님나라 복음 공동체인 교회의 특징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 교회에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나타난다. 먼저 그들은 한 아버지에게 입양되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한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하나님나라 백성들 가운데에서 누리는 것은 교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러한 공동체 속에서 일체의 차별이 불가함을 사도들은 가르친다 (갈 3:28, 골 3:11, 약 2:1-13). 차별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으로 보살피는 특징이 있다. 이런 보살핌은 죄와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하나님의 가족들을 보호하는 권징(discipline, 마 18:18-20)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복음에 굳건히 서서 요동치 않게 돕는 영적 양육과 지도가 교회의 중요한 특징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아버지의 자녀 삼으시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변증, 전도, 선교 등)이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머리로 삼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통치를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낸다. 예수께서 오셨을 때, 그가 계신 곳이 하나님나라가 임한 일종의 해방구였던 것처럼,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자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믿으며(마 16:18), 예수께서 이끄심에 따라 교회를 세워나간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인 자들이 그의 통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 공동체적 삶에 드러낼 것인가에 마음을 집중하며, 그에 걸맞는 조직인 의사 결정구조를 발전시킨다. 또한 각각의 다른 지체는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여 몸으로서의 다양성과 하나됨을 드러낸다(롬 12장; 고전 12, 14장).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깨어지고 허무에 굴복하는 세상을 충만케 하는, 즉 만물을 회복하는 사역에 부르심을 받아(엡 1:23; 4:13, 16; 골: 1:15-23), 자신의 공동체 내부에서 이러한 회복의 사역을 감당할 뿐 아니라, 세속 사회 속에서도 선한 일에 힘쓰며 (롬 12:17; 13:3; 고후 8:21; 엡 2:10; 4:28; 골 1:10; 살후 2:17; 딤전 3:1; 5:10; 딤후 2:21; 3:17; 딛 1:16; 2:7, 14; 3:1, 8; 몬 1:14; 히 13:21; 벧전 2:12), 이러한 선을 행하다가 겪는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롬 5:3-5; 벧전 2:20-21). 성령의 전으로서 교회는 하나님의 영으로 그 하나됨을 지킨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통해서 완전히 드러날 하나님나라, 즉 하나님 아버지가 영원히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엡 2:22; 벧전 2:4-8), 그의 영의 이끄심을 받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성령이 성도 개개인이 구원 받았음의 확실성을 보여주는 인치심(롬 15:28; 고후 1:22; 엡 1:13; 4:30)이며, 또 한 미래에 받게 될 구원에 대한 확증으로서의 보증 (고후 1:22; 엡 1:13-14)이 되셨기 때문에, 이 성령을 따르는 자들은 단지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종말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산 제사를 드리는 종말론적 예배 공동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의 다시 오심을 간절히 사모하는 마라나타의 공동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