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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교회여, 예수 색을 드러내라

  브라질은 우리나라로부터 멀리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낯설다. 브라질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로, 세계에서는 면적이 다섯 번째로 넓고 인구도 2억 만 명이 넘어 일곱 번째로 많은 나라다. 브라질은 울창한 숲과 파란 하늘, 금빛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국기의 색상에도 그 의미들이 담겨있다. 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따봉’,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삼바’, ‘축구’, ‘이구아수 폭포’ 등이다. 이외에 브라질 하면 축구, 축구하면 펠레가 생각난다. 하지만 축구, 펠레보다 더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뽑힌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이다. 이 상(像)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10년 만에 완성되었다. 예수상은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브라질)가 디자인했고, 폴 란도프스키(프랑스)가 조각을 담당해서 1931년 10월 12일에 티주카 국립공원 코르코바도산 해발 700m 정상에 세웠다. ‘구세주’ 또는 ‘구원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가진 예수상의 높이는 39.6m, 가로 30m, 양팔 너비가 28m나 되는 초대형 석조물이다. 무게는 1,100톤이 되며 예수상은 구아나바라(Guanabara)만을 향해 팔을 활짝 펴고 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연간 2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열릴 때 예수상에 초록색과 노란색 불빛을 입혀 올림픽에 어울리는 화려함과 조화가 돋보이게 했다. 사실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예수상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참고 출32:4) 하지만 다양하게 예수상에 비친 색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에 참석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북한의 최고 권력 2인자 최룡해도 참석했다. 그가 평소에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들을 많이 보았지만, 브라질 리우에서 높이 들린 예수상을 보았을 것이다.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금도 북한에서는 종교를 탄압하고, 종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의 소망이 있다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서 있는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래서 언젠가 북한 지역 세워질 미래 교회 성도들의 입술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분만이 세상의 소망이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살맛이 납니다.”라는 수많은 신앙고백이 선포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손꼽아 기대해 본다.

(新)세계 7대 불가사의_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사진=나무위키) 무게가 1,100톤이 되는 예수상은 구아나바라(Guanabara)만을 향해 팔을 활짝 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에 입힌 색상을 보면서 21세기를 사는 교회나 성도들은 어떤 예수 색을 보여 주어야 할까?

  첫째, 사랑과 헌신과 섬김의 색(色)을 보여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셨다. 십자가를 지심으로 사랑과 헌신과 섬김의 모습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은 백성을 구원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다. (빌2:5-11) 그리고 우리에게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요구했다.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의 색(色)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착한 행실’을 나타나는 것이다. 얼굴을 통해, 입술을 통해, 더 나아가 손과 발을 통해 예수의 색(色)을 드러내며 살자.

  둘째, 그리스도인다움의 색(色)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보여 주어야 하는 믿음의 모습이다. 성령의 9가지 열매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사랑, 인내, 충성, 온유, 절제 등이 잘 드러나지 못하고,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성경은 우리가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옷을 입고,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고, 도둑질하지 말고, 구제하고,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워”(엡4:24-32)가라고 권면한다. 이러한 덕은 비단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 이웃, 직장, 교회, 노회, 총회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예수 색을 아름답게 드러나야 한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일상에서 예수 색을 잘 드러내며 살아간 미우라 아야코 씨가 생각이 난다, 그녀는 남편이 벌어오는 수입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가정 살림을 보탬이 되기 위해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냈다. 그녀의 친절한 언행과 아름다운 미소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장사가 잘되었다. 가게에 손님들이 나날이 많이 찾아와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에 비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릴 정도로 한산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았던 남편이 하루는 직장에서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     

  “여보, 우리 가게는 잘 되어 돈도 많이 벌고 해서 좋긴 하지만 이웃 가게들은 문을 닫을 지경이라오.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하나님의 뜻도 아닌 것 같아서 어렵지마는 이웃 가게들을 위해 상품들을 좀 줄이면 어떻겠소?” 

  아내 미우라 아야코는 남편의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결심한 이후로 가게 물건을 줄였고, 또 자기 집에 물건을 사러 손님이 있으면 이웃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게 했다. 그랬더니 점차로 이웃 가게들도 장사가 잘되었다. 그러자 미우라 아야코는 여유가 생기자,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은 책이 그 당시 일본에 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장편소설 ‘빙점’이다.

  일상의 생활에서도 역지사지의 자세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 또 예수님의 정신, 그의 고유한 철학을 다양한 색상으로 드러낼 때 큰 은혜가 되고 도전이 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여, 이제 우리도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지 예수의 색(色)을 잘 드러내며,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