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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사레들린 사람을 기침 못 하도록 막으면 어떻게 될까?”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이다.”  

 

출처 <a href=”https://kr.freepik.com/free-vector/illustration-with-coronavirus_7436118.htm#query=%EA%B8%B0%EC% B9%A8&position=23&from_view=keyword&track=ais&uuid=1f96710a-3ed1-4609-bd09-e980b09e827c”>Freepik</a>

  기침은 몸에 해롭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증상인가?

  폐에 이물질이나 가래가 들어가면 심각한 병을 일으키는데 기침이라는 중요한 방어작용으로 이물질/가래가 폐로 안 들어가도록 밖으로 배출시켜 폐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그래서 가래/이물질이 있는데 기침이 없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고, 그다음이 급성기관지염, 폐렴이다. 감기는 1~3일째에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고 7~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나, 일부 환자에게는 증상이 2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독한 약으로 인해 호흡기의 정상적인 방어기능이 무너진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겨서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

  감기 걸렸을 때 기침을 하는 이유는 많은 양의 가래와 콧물 때문이다. 가래는 기관지에서 만들어지는 점액으로 기관지 표면을 덮고 있는 보호물질로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 유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섬모다. 섬모는 기도와 기관지 표면에 있는 미세한 털로 가래를 몸 바깥으로 내보내는 빗자루 역할을 한다. 섬모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표면에 액체(점액)가 덮고 있다 강물에 이끼가 물속에 있을 때는 물결에 따라 움직이지만 물이 바짝 말라버리면 이끼가 말라붙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섬모의 기능으로 가래를 수월하게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정상인에서 가래는 하루에 100cc 정도 만들어지지만, 섬모의 기능으로 가래가 목구멍으로 올라와서 무의식적으로 삼켜지기 때문에 못 느낀다. 그러나 질병에 걸려서 가래의 양이 많아지면 섬모의 기능만으로는 가래를 다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침을 해서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질병에 걸려서 생긴 가래에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 세균들과 염증세포, 죽은 세포 찌꺼기 등 해로운 물질이 들어있다. 이것이 폐로 들어가면 폐렴이 생긴다. 폐렴이 예방되려면 병균과 염증 물질이 가득한 가래가 아래쪽의 폐가 아니라 위쪽으로 올라가야 된다. 그 과정에서 기침이란 기능이 필수다 기침을 하면 가래가 위쪽으로 올라가서 밖으로 배출된다.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가래는 목구멍을 거쳐 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위장으로 들어가면 가래는 위산에 의해 대부분 죽고 나머지는 장을 지나면서 모두 분해된다(결핵은 예외임). 위장에는 온갖 이물질과 병균이 들어와도 처리되어 염증이 잘 안 생기지만 폐는 다르다 이물질과 병균이 조금만 들어와도 큰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사레가 들리면 눈물 콧물이 날 정도로 기침이 심하게 나지 않는가 기침을 심하게 해야만 기도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안 내려간다.  만약에 기침을 못 하면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서 흡인성폐렴이라는 심각한 병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기침을 하면 기침약(진해제)을 써서 기침을 멈추도록 해야 병이 잘 낫고 폐렴 등 합병증도 덜 생길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반대다 감기든 독감이든 코로나든 모든 호흡기 감염병은 기침약을 써서 기침을 안 하면 합병증이 더 잘 생긴다. 

  기침약을 쓸 경우에 기침약 뿐 아니라 콧물약, 코확장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같이 쓰게 된다 종합감기약에 이 약들이 들어있다.  왜냐하면 기침약만 쓰면 기침을 안 해서 기관지에 차 있는 가래가 배출이 안 되어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 쉬는 것이 힘들어지므로 가래를 줄이기 위해서 콧물약을 쓰게 된다. 콧물약은 콧물과 가래 모두 줄인다. 콧물약은 콧물, 가래 속의 해로운 내용물은 그대로 두고 수분만 없앤다 양은 줄었지만 농축된 가래는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기관지에 그대로 남고 염증성 가래로 인해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항생제를 쓰게 된다. 

  감기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기침 빨리 낫도록 센약, 때로는 항생제 처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항생제는 감기뿐 아니라 기관지염, 부비동염(축농증) 치료에도 필요없다. 단지 심한 합병증이 생겼을 때 필요한 약이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약은 스테로이드인데 이 약은 면역 파괴제다.

  기침을 하면 병을 전염시킬까 봐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침약을 써서 기침을 안 하면 전염이 더 잘 된다. 기침약을 안 쓰면 기침하면서 나온 가래를 뱉어내거나 대변으로 나가서 처리되지만 기침약을 쓰면 바이러스가 잔뜩 들어있는 가래가 기관지에 그대로 있으므로 기침을 안 해도 감기는 공기전염되는 병이어서 숨을 쉬는 동작으로 타인에게 전염시킨다.

  기침약의 성분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은 마약 성분인 디하이드로코데인과 덱스트로메토르판이다. 효과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의약품 뿐아니라 처방전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도 마약성 기침약이 들어있다. 기침약은 같이 들어가는 콧물약, 코확장제, 기관지확장제 때문에 폐렴 뿐 아니라 중이염, 천식, 축농증, 심장병, 녹내장, 인지기능저하, 어지럼증, 청력저하, 전립선비대증, 당뇨병 등등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감기는 자연치유될수 있는 병이다. 기침약을 쓰지 않고, 염증성 가래가 잘 배출되는 약을 쓰면서 기관지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다. 마약성 기침약인 디하이드로코데인이나 덱스트로메토르판을 국가에서 소량은 괜찮으니 먹어도 된다고 허가하고 있다. 2세 이상 소아에게도 먹도록 허가한 종합감기약에도 마약성분이 들어있다. 한 번만 먹고 말면 소량이다. 그러나 한 번만 먹는게 아니라 하루에 3번 며칠씩 심지어 한 달 이상씩 먹는다.

  기침 가래는 생명의 근원인 폐를 지켜주기 위해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축복의 기능이다. 

 

남혜주 의원(남혜주 권사, 울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