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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이종인 목사와 이 달의 책

세밀한 복음이야기 속으로

“의사이자 이방인이었던 사도 누가의 예리하고 촘촘한 시선으로 다시 읽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야기”

  본서는 누가복음 강해설교집입니다. 누가는 의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가이자 신학자, 목회자로 부름 받은 그는 주님의 출생부터 승천하실 때까지의 이 땅에서의 사역의 기록들을 촘촘하게 기술했습니다. 더불어 승천하여 보좌우편에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시며 교회를 세우시고 통치하시는 실패 없이 돌보시는 왕 되심을 사도행전에서 교회의 건설역사를 세밀하게 기록했습니다. 모든 기록의 목적은 성도들이 복음의 진리를 더욱 확신하게 하고(눅1:4), 주님께서 교회를 통해 일하시며, 삶의 전부가 주의 다스림 안에 있음을 굳게 하려함에 있습니다.

  복음은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아담의 타락으로부터 시작된 죄와 비참의 역사와 함께 하나님은 약속을 주셨고,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때가 찾을 때에(갈4:4)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보냄을 받아 이 땅에 오셨고, 죄와 사망아래 신음하던 우리를 건지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심으로 은혜언약을 세우셨고, 그리스도의 소유요 주의 백성으로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시며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로 일하십니다. 보내신 사역자들이 전하는 복음으로 생명을 일으키시고, 연약한 자들을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가십니다. 본서는 한 지역을 살아가는 주의 사람들을 일으키고 견고하게 세우는 한 설교자의 결과물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해설교자 중의 한 사람으로 이미 알려진 분입니다. 텍스트와 콘텍스트사이, 말씀이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성실하고 배려 깊은 설교자입니다. 경남 남해에서 출생했고 10대 시절 목사로의 내적 소명을 확인하고 고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수학 후 남아공 포쳅스트롬대학에서 로이드존스 설교에 대한 연구로 신학박사학위(Th. D.)를 취득했습니다. 1986년 외적소명을 따라 두레교회와 탄포리 교회를 개척, 시무했고 1995-2019년까지 울산교회를 담임하며 충실한 말씀사역자로 봉직했습니다. 은퇴 이후 현재는 에스라 성경대학원 총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누가복음을 강해한 본서는 1권에 해당됩니다. 1권『구원사의 서곡』은 61편으로, 예수님에 대한 예언과 출생예고, 세례요한으로부터 주님의 어린 시절,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12사도를 부르시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권『예수의 제자』는 69편으로,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가 누구인지, 주님을 따라 어떻게 하나님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다룹니다. 3권『부활의 삶』은 68편으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어떻게 참여하며 살 것인지 도전합니다. 모두 다 합치면 총 198편에 이르는 막대한 분량입니다. 페이지 수로는 1,700페이지가 넘은 대작으로 누가복음 설교로 이만한 분량으로 출판된 책 또한 드뭅니다. 매 편마다 성실하게 땀 흘리며 수고한 결실이라 하겠습니다. 

  본서는 설교집입니다. 학문을 위한 어려운 주석서나 연구물이 아닙니다. 성경본문을 따라 차근차근 성경을 해설해 나가는 강해설교의 방식이지만,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되어 읽어나가기 쉽도록 구성되어 독자들을 배려하였습니다. 매 장이 시작될 때마다 본문에서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한 두 문단으로 정돈하여 독자들이 헤매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본문이 끝나는 장의 마지막에는 본문과 연관하여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주제나 내용, 적용점을 담아서 자연스럽게 본문과 삶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장, 무리 없이 읽어낼 수 있는 적절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곶감을 뽑아 먹듯 매일 한 편씩 묵상으로 읽어가기에 더없이 용이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구속사적 관점의 설교이기에 또 다른 성경을 읽어가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장 또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합니다. 읽어가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친절한 성경교사의 안내를 받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복음의 속살을 차근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느 듯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24년을 천천히 계획하며 내다보게 됩니다. 내년 한 해 본서와 함께 말씀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계획하면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이종인 목사(울산언약교회, 울산대학교 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