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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발행인칼럼

진정한 기쁨과 감사

  예배당을 지을 때 기념으로 대봉감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많이 자라 큰 나무가 되어있고,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감나무를 하나 더 심어 제법 자랐다. 금년에는 감꽃이 많이 달려 “올해는 감을 많이 따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한창 감이 자라 갈 때 태풍이 불어 감이 많이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제법 달려 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감이 떨어지더니 결국은 여남은 개 남고 다 떨어진 것이다. 
  농약을 파는 가게에 가서 이 일을 물어보았더니 약을 치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이다. 유기농으로 재배를 한다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것 같다.
  우리의 인생도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벌레가 있어서 열매를 맺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 인생의 벌레는 무엇일까? 항상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사단의 세력인 ‘불평’과 ‘원망’과 ‘시기’가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의 생활을 할 때를 떠올려보자.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입히고, 먹이고, 재웠지만 그들의 입에는 불평불만이었다. 그러다 보니 열매는 없고 저주만 따라다닌 것이다. 어디까지 도와야 불평불만이 사라질 것인가?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소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1,000명의 학생들을 길러 사회로 내 보냈지만 감사를 하는 아이는 1~2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감사는 없고 원망뿐인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하여 삿대질을 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사회불안을 조성하여 나라를 어렵게 만드는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길거리를 다니기가 싫을 만큼 거짓된 현수막들이 넘쳐난다.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귀들, 심지어 대통령부부를 향한 욕설은 눈살이 찌푸려지다 못해 눈을 감고 싶어 진다. 
  그래도 태풍을 견디고 병충해를 이기고 달려있는 열매들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백 개의 대봉감은 아니라도 남은 열매를 보면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고, 죽은 영혼을 위해 전도자가 되어 천국의 열매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금년에도 우리 교회가 새 생명전도훈련을 실시하여 사람을 세우는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인지라 마음이 흐뭇하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70명의 전도대원들을 둘씩 둘씩 짝을 지어 전도로 내보내시고, 능력주어 일하게 하셨다. 얼마 뒤에 그들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을 하고 떠나가더이다.”하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도 사탄이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렇지만 귀신들이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라고 하셨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전도의 열매’인 것이다. 
  금년이 가기 전에 가장 가치 있는 일 즉, 사람을 낚는 어부로 한 생명이라도 구원하여 주께 드리며 진정한 기쁨과 감사를 누리자.

 

발행인 옥재부 목사(북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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