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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멈추지 않는 구원의 역사 “성경 안에 있는 다양한 사실들이 지닌 일관성과 연결된 지점들을 마치 그림처럼 선명하게 드러내” 며칠 전, 본서의 출간을 기념하여 신학포럼이 열렸고 대담 진행을 맡았다. 역자와 더불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누린 유익이 적지 않다. 스킬더의 설교는 특별하다. 성경을 보는 시선과 통찰력, 우리 모두를 말씀 앞에 서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종합하고 상상하는 능력에 은사가 있었던 스킬더는 성경 안에 있는 다양한 사실들이 지닌 일관성과 연결된 지점들을 마치 그림처럼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의 설교와 저작들은 당시의 젊은 목사들을 중심으로 학파까지 형성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는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인물이다. 문학적이고 때로는 시적일 뿐 아니라 당대의 철학과 사상, 역사에 정통했다. 2.. 더보기
블레스 파스칼 『팡세』를 권하며, 생각하는 갈대 39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천재학자 파스칼. 오동통하게 귀엽게 살이 오를 3세 때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손에서 성장해야 했다. 파스칼의 천재성은 어리시절부터 드러났는데, 16세에 『월뿔곡선 시론』을 썼고 19세에는 계산기를 고안해냈으며, 24세에『진공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출판했다. 1748년에는 『유체의 평형에 관한 대실험담』을 간행하는 등 그의 천재성은 수학과 물리학에서 두드러졌다. 파스칼의 관심은 수학과 물리학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보다 궁극적이고 깊은 관심은 과학적 문제보다는 인간실존과 신앙의 문제였다. 1651년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누이 자크린느가 포르 르와이알 수도원의 수녀로 가입했을 때, 그도 역시 수도원의 객원으로 참여했다. 1654년의 깊은 감동 속에 회심을 경험하게 되.. 더보기
단테와 함께 떠나는 여행 “내세에 대한 묘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신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역작” “인간 내면과 정신에 깊이 잠복해 있는 악의 가능성을 탐색해 가는 도전과 시도로 살펴나간다면 유익을 얻게 될 것” 누구나 한 번 즈음은 내세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으리라. 고전들 중 다수에서 영혼과 내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려내는 풍경과 모습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명확한 그림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단테의 『신곡』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여러 부분 공감할 순 없어도, 『신곡』은 이후의 내세에 대한 묘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잘 아는 대로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 1265-1321)다. 이탈리아의 부요한 도시 피렌체에서 출생했고, 그의 작품은 피렌체의 역.. 더보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모든 사람들은 사망이라는 근본적인 페스트를 앓고 있다. 사망의 영향 아래에서 세상의 구조적 한계, 개인과 공동체의 능력의 한계, 자신을 향해 치우친 본성으로 인해, 우리는 서로 질병을 주고받기도 하고, 스스로 질병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페스트는 어떤 면으로는 항상 우리에게 머물러 있는 사망이기도 하고, 어떤 면으로는 그 사망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기도 하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내 사랑하는 이들은 언제나 페스트로 신음하고 있었다. 그들이 앓았던 페스트는 때로는 가난이었으며, 때로는 불화였으며, 때로는 자기애(여기에서 기인한 자기혐오든, 교만이든지 간에)였고, 가끔은 좌절해버린 선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충족되어버린 선의이기도 했다. 어머니로 물려받은 유전자였을까, 아니면 어머니.. 더보기
본향을 향한 여정(J.R.R. 톨킨의 '호빗'을 읽고) “신화와 같은 이야기 속에 돌킨과 루이스 모두는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험한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빌보’처럼 본향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이전의 빌보가 아닌 지혜와 용기, 겸손으로 나아가길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톨킨의 『호빗』은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처럼, 신화(myth)와 현실(reality)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담고 있다. 보이는 세계 이면에 존재할지 모르는 세계를 소개한다. 어쩌면 우리 또한 중간계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톨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옛적 신화시대의 서사시로 가득한 숲을 지나고, 꿈 때문에 팔려갔던 요셉과 험난한 여정 후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의 모험이 중첩된다. 우리 모두는 이야기에 속해 있다. 하나님은 이야기꾼이며, 『창세기』를 비.. 더보기
정돈해야 할 삼위일체론 이동영, 『송영의 삼위일체론』 (서울:새물결플러스,2017) 우리는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고백한다. 삼위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기독교의 서고 넘어짐의 사활적인 문제이다. 신앙의 대상이신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의 중요성을 두말해 무엇 하겠는가. 본서는 동방과 서방의 삼위일체론의 방법론적 접근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돈하고 있고, 불필요한 오해들을 걷어내고 있다. 서방은 일체로 출발해서 삼위로 나아가고, 동방은 삼위에서 출발하여 일체로 나아간다. 서방은 동방이 종속론의 위험에 놓였다 오해했고, 동방은 서방이 양태론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우려했다. 이는 사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상보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내용으로 보고 있다. 평가보다 책 내용을 충실하게 요약하는 것이 더 큰 유익이라 판단되는 까닭에 장.. 더보기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치유 『기독교세계관』 기독교세계관하면, 우리는 창조, 타락 구속을 떠올린다. 하지만 바빙크의 통합적 방법론은 세계관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기독교세계관을 전개함에 있어 당대의 학문논의의 방식으로 변증하며, 기독교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을 통해 개혁주의적 세계관의 정당성을 논한다. 책은 3장으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1장 “사유와 존재”에서 바빙크는 객관적 실재는 우리의 의식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계시하는 것이므로 믿음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결국 회의주의로 미끄러진다 말한다. 쇼펜하우어나 니체 같은 사람들이 빠진 진흙탕이다. 진리를 아는 것은 주체와 객체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을 때라야, 우리는 엉뚱한 인식론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이유는 하나님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