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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교회음악

찬송가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며 분주한 가운데 보내고 있는 반주자님은 계시지 않을까요? 저는 매 학기가 시작되면 수업 준비와 교회 사역으로 분주해지는데요. 때로는 분주함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께 깊이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때 부르는 찬송이 9월에 소개해 드릴 찬송가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입니다. 
  이 찬송가의 특징은 4가지 정도 있습니다.  먼저 1절에서 4절의 가사 내용이 후렴이 없더라도 마치 연결된 글처럼 느껴지고 동일한 후렴구 적용으로 매우 통일성이 있는 곡입니다. 
  둘째로, 인도자에 따라 템포 변화가 많을 수 있는 곡이니만큼 왼손의 반주 리듬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왼손의 단순한 코드를 대리 코드를 사용할 것인가?”, “내성에 변화를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렴을 보면 알토, 테너, 베이스가 포인트처럼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연주할 것이가? 고민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이 곡을 편곡하면서 속도보다는 깊이에 집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3절 가사에 ‘얕은 물가에서 저 큰 바다 가려다가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 보고 맘이 조려서 못가네’의 부분을 북상하며 우리의 얕은 믿음이 온전한 깊이 있는 믿음으로 바뀌어지길 기도하며 왼손의 코드를 2마디 이상 같은 코드를 사용하고 내성만 바꾸는 형식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원곡 악보를 보면Ⅰ-Ⅳ를 사용하여 화성이 움직이는 반면, 편곡 악보를 보면 베이스의 가장 아래 음정은 고정되어 있고 내성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하지만 긴장감을 주는 화성으로 이후에 나오는 화성에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편곡 2의 경우는 왼손의 코드를 바꾸어 생동감이 있으면서 적당히 빠른 템포에 어울리도록 편곡하였습니다. 악보 원본을 올려드리니 연습하셔서 사역하는 교회에 더 잘 어울리는 편곡으로 사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재즈 화성이 교회 반주에 들어오면서 찬양이 다채로워지고 기교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기교가 넘치는 반주자가 잘하는 반주자라는 인식이 생기며 좀 더 화려하고 세련된 반주를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넘치면 독이 되듯이 기교가 넘쳐서 은혜가 되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 반주자분들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깊이 있는 찬양 반주를 하도록 말이죠. 예배 가운데 반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날을 소망하며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서정은 사모(부산중앙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