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문화/교회음악

추수감사절에 연주하는 찬송가 588장 ‘공중 나는 새를 보라’

  깊은 가을이 한껏 다가왔습니다. 11월은 추수 감사 주일이 있는 달이죠. 이번 달 찬송은 찬송가 588장 ‘공중 나는 새를 보라’입니다. 대중적이지 않지만 추수 감사 주일에 빠지지 않는 찬송이기도 한 찬송가 588장은 찬송가에서 보기 드문 3/2박자의 곡입니다. 많은 반주자들이 생소한 박자를 보면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쉽게 박자를 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반적 설명으로 3/4박은 한 마디 안에 4분음표가 3개가 있습니다. 그럼 3/2박은 한 마디 안에 2분음표가 3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3/2박의 2분음표는 4/4박의 2분음표와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3/2박자의 박자 카운팅(counting)은 2분음표 를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시고 연주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주의하시면서 오른손의 리듬을 잘 살려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원곡의 악보는 셋째 단에서 베이스 성부가 나오지 않지만, 반주할 때는 악보 1과 같이 4성부의 화성을 꽉 채워 주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원곡의 악보는 화성이 F–Bb/F–F–C7의 구조로 이루어있는 반면 편곡 악보는 왼손 화성의 F– Gm6–F/A의 베이스 상행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곡은 템포가 보통 빠르기로 왼손 반주법은 악보 3처럼 4성부 화성 구조로 하셔도 무난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화려하게 치고 싶다면 10월호에서 보여드린 왼손 플라이 반주법을 사용하시면 화려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반주는 화성도 중요하지만, 왼손의 리듬을 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왼손의 반주 리듬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비슷한 패턴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지난호에 내 기도하는 그 시간의 편곡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악보를 참고하셔서 소프라노 멜로디에 맞춘 왼손의 리듬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를 들어 소프라노의 멜로디가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면 왼손은 조금 단순한 리듬패턴을 선택하고, 소프라노가 단순한 구조하면 소리가 많이 비는 부분에서 왼손으로 채워진다면 어느 정도 조화있는 반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기억할 것은 과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음을 찾는 것이 반주의 핵심입니다. 이것은 코드, 화성의 전위를 통해 소리의 구성을 찾는 것인데요. 결국은 끊임없는 반복 연습을 통해 더 어울리는 화성을 찾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이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까지 올해 목표로 하신 반주 공부를 채워나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서정은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