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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교회음악

"교회음악으로 섬기기"(2)

"노래하는 순례자"가 필리핀 바코르지역의 산돌반석교회에서 찬양집회를 열었다. 필리핀 해안가 빈민가에 집이 없는 사람들이 바닷가에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곳이다. 대나무길은 길어져 미로같은 동네가 만들어져 있다. 화장실이 없어 용변과 쓰레기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다. 대나무길 곳곳은 썩어서 내려 앉기도 한다. 이 길 끝에 교회가 있다. 교회도 합판과 대나무로 지어져 내려 앉기도 하고, 태풍에 날라가기도 한다. 우범지대라 낮에만 사역하고 밤에는 선교사님도 다닐 수 없다. 이렇게 열악한 곳에도 눈빛이 맑은 아이들이 있고,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있다. 아이들과 기쁨으로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는 귀한 시간은 잊을 수 없다. 이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잘자라 이 어두운 지역을 밝히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 (노래하는 순례자_리더_이동석 선교사) 노래하는 순례자는 1981년에 창단되어 40년 넘도록 국내외를 다니며 찬양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찬양팀(찬양단)은 노래와 악기로 하나님 앞에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릴 뿐만 아니라, 회중들의 마음과 입술을 열어 동일한 영광의 자리에서 함께 찬송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사역이기도 하지만 늘 조심스럽고 긴장될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이나 그룹들은 대부분 상업과 직업적인 목적으로 노래하고 연주하기에 많은 기술과 기교, 각종 음향장비를 사용하여 수없이 반복되는 연습과 수정을 통해 다듬어지고 만들어져 노래의 완성도가 높은 반면, 찬양팀은 음악을 하는 자들로서는 매우 열악하고 힘든 구성과 시간, 그리고 공간과 재정적 제약을 극복하며 활동을 한다. 
  또한 찬양팀원들은 (교회의 형편과 전문성의 정도에 따라 일정한 금액의 사례비를 주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섬김의 사역으로 사례비 없이 그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찬양팀의 구성과 운영방식은 음악적 완성도로만 본다면 매우 낮은 수준의 역량을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임에는 분명하다. 
  교회의 형편에 따라 찬양팀의 활동은 예배마다 세워지는 팀원들이 다를 수 있으나,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주일 오후예배의 찬양까지 모든 예배의 찬양을 같은 구성원들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서너 곡 정도의 찬양을 주어지는 한두 시간의 연습만으로 매번 실황라이브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수준있는 음악적 완성도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공자들이 있을 수 있으나 구성원 대다수가 음악적 지식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사명감으로 감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음악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운영되어지고 있음을 공감할 수 있다. 
  교회의 음악은 대중음악과는 음악적 쓰임과 목표, 기준과 가치가 다르며 그 내용에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음악적 기술과 구성원, 완성도에 따른 단편적 비교로 수준에 대한 평가 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드리는 거룩한 예배의 찬양이 이러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최선으로 합리화될 수는 없다. 인간적으로 이해되는 것과 그것이 마땅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예배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로 영광과 존귀하심을 선포하며 올려드리는 첫 행위가 찬양이고, 예배의 끝도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으로 끝이난다. 그 중요한 예배의 처음과 끝의 일을 맡은 자들이 바로 찬양팀이다. 이 귀한 사역을 맡아 사역하는 자로서의 모습이 음악적 실력을 떠나 어떤 자세로 하나님 앞에 서 있고, 또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과 돌아봄이 반드시 필요하다. 
  찬양팀을 운영함에 있어서 찬양인도자나 리더가 힘겨워하는 일 중 하나가 팀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악기소리나 싱어의 노래에 대하여 크고 작음이나 연주형태에 따른 수정과 변화에 대해 요청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토로하는 큰 고충이다. 일부이지만 예민함의 정도가 “나 건드리면 언제든 찬양단 그만두고 나가겠다.”는 감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표정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격한 대립으로 이어져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실력과 무관하게 찬양팀의 분위기는 예배와 직결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찬양은 우리의 몸과 손과 팔, 입술과 눈, 그리고 표정으로 드려야 하며, 이것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야만 표현이 가능해진다. 억지로 표현하는 것은 그 억지스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지 못하면 찬양하는 모습과 표정, 표현함이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회중들의 마음을 인도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 스스로가 찬양팀의 자리에 서있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든 시간의 상황이 되어 버린다. 
  어떤 자들은 그 억지스러운 표정이나 표현조차도 없이 밋밋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시종일관 성의없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성숙한 자들도 있다. 이러한 자들은 교회의 요청이 있다 할지라도 본인 스스로를 위해 찬양팀원으로서의 사역을 멈추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섬김의 역할이라 가벼이 여기는 사역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위해 더 나을 수 있다. 본인으로 인해 팀이 힘들어지는 일들이 지속된다면 하던 일이라 억지로 하려하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더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일로 섬기는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좋다. 
  찬양은 대중음악과 다르다. 그 이유는 찬양의 대상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명과 근원이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노래하는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쉽게 여기며 간과할 때가 많다. 
  찬양은 그저 노래가 아니다. 생명을 걸고 드려야하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표현이며,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존귀하심과 영광이 드러나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다한, 매순간 내 삶 최고의 행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찬양으로 예배가운데 드려지는 모습은 성령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그 상황가운데서 모든 성도들의 마음과 생각, 입술을 하나님께로 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성공과 실패, 옳고 그름의 평가를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무리 많은 열심과 최선으로 최고의 것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린다 해도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팀원들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서 본인의 부족한 음악적 기술과 실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 앞에서 무력화시킴으로 겸손하게 나보다 주의 일을 먼저 생각하면서 최고의 찬양을 올려드리기 위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부족함 가운데서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귀히 여기심을 받는 모든 교회의 찬양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김성규 찬양사 (교회음악감독, CM뮤직센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