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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교회음악

교회음악으로 섬기기(4_1)

“JUST MINISTRY_ 그냥예배”의 133번째 Worship   <리더 이정호 간사_since 2018_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원 팀>

  싱어라는 자리는 보여지는 자리이다. 회중들이 인도자만 중심으로 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도자 보다 싱어들을 더 많이 주시한다. 잘해도, 잘못해도 싱어들은 많은 다양한 회중들로부터 생각과 눈빛으로 평가를 받는다. 물론 속상하고 매우 불편하며 억울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회중 속에 우리 모두가 있다. 찬양팀으로, 또 회중으로 우리는 함께 존재한다. 결국 이런 평가는 우리 스스로가 남을 보면서 나에게 하고 있는 평가이다. 다른 찬양팀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수없이 비평한다. 자세가 어떻고, 표정이 어떻고, 소리가 어떠한가에 대하여 때로는 나보다 못함에 만족하기도하고, 더 잘하는 것에 민감하고 긴장하기도 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이며, 이러한 상황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감사하고 바람직한 것이다.) 

  반면에 어떤 싱어의 찬양 모습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찬양의 가사와 그 내용이 마음 가운데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주님 앞에 고백으로 찬양하게 된다. 다른 모든 회중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싱어들은 드러나 보여지는 다른 파트의 주자들 보다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이 말은 이런 상황의 옳고 그름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싱어들은 가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파트이기 때문에 건반이나 드럼, 베이스기타 주자들과 비교해서 음악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쉬운 자리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않다. 싱어들은 목소리가 악기이기 때문에 예배의 찬양가운데 어쩌면 가장 어려운 파트일 수 있다. 발성되지 않고 노래할 때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긴장감, 훈련되지 않은 목소리로 인한 부담감은 표정과 자세로 다 드러나게 되고, 스스로가 분명히 인지되기에 찬양의 기쁨을 누리고 주님 앞에 집중하기보다 매순간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민감하게 작용하고 결국 불편함으로 지속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싱어들은 얼떨결에 빈자리가 있어서 어찌 들어왔다해도 그 상태로 그저 흘러가며 자리를 채 울 것이 아니라, 노래로 섬기기를 결단한 이상, 더 잘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배우고 훈련하여 좋은 목소리가 날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찬양팀을 한 세월이 수없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시작할 때나 현재까지 변화와 차이가 없으면 안 된다. 노래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더 잘하기 위해서 늘 발성훈련을 하고 가창력을 만들면서 호흡조절의 기술을 익히고, 부를 노래에 대하여 가사의 의미와 음악적 해석, 찬양인도자의 요구를 잘 이해하면서 준비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본인의 자세를 모니터링 하면서 어떤 자세가 보기에 좋은지, 어떤 표정이 찬양하는데 적절한지에 대하여 본인의 방법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며, 연습하여 최상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매월 2회 토요일_나의 생각, 계획 내려놓고 “그냥예배”가 함께 합니다. <이번 그냥예배는 “울산 남구 삼산동_컬티복합문화공간”에서 100여명이 함께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다.>

  그 외에도 싱어들은 마이크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내가 쓰는 마이크의 성능이 어떠한가와 내 소리와 잘 부합하여 소리가 나고 있는지에 대하여 예민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가 크거나 작다고 느껴질 때 마이크와 입의 간격을 조절해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하고, 음량의 문제라면 연습이나 리허설 가운데 확실하게 확인을 해서 조치를 해둘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어야하고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내 입과 마이크의 거리는 얼마만큼의 거리와 어떻게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것과, 음향의 출력과 비례해서 내 소리는 어느 정도로 내야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성량이 다르기 때문에 마이크의 간격은 자신의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에 따라 민감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크게 들리는지, 작게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등에 신경 쓰면서 가장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또한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데, 싱어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행동이 바로 하울링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강단에 모니터 스피커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싱어들이 찬양의 자리에 섰을 때 스피커 가까이 있게 된다. 이때 마이크의 방향이 스피커를 향하고 있으면 하울링이 발생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상황을 싱어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남의 일인 양 그저 방송실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하울링의 대부분은 싱어들의 미숙한 마이크 사용방법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이다. 하울링이 발생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싱어들은 자신의 마이크가 스피커를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1차적으로 확인을 하고, 그 후에 방송실에서 음향조절(믹싱콘솔)의 실수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가끔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찬양인도자를 포함한 전체 찬양의 목소리보다 특정한 싱어의 목소리가 더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히 계획된 상황이외에는 인도자보다 싱어들의 소리가 더 커서는 안 된다. 또한 화음을 넣더라도 주 멜로디의 소리보다 코러스의 소리가 더 커서는 안 된다. 회중들은 찬양인도자나 싱어들의 주된 멜로디를 들으며 노래하고 익히게 되는데, 화음을 넣는 소리가 더 클 경우 부르는 노래에 대해 부정확한 곡으로 숙지하게 된다.

 (다음호 칼럼에서 계속) 

  

 김성규 찬양사 (교회음악감독, CM뮤직센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