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효율성 중시하는 사회 기조에도 단순한 권면 아닌 순종해야 할 말씀
성경에서 ‘공경하라’는 하나님과 부모님에게만 쓰인 단어
…하나님처럼 부모님을 공경하고 경외하라는 의미로 사용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으로 효율성을 가치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효율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금은 과거에 의미 있게 여겨지던 일들이 옛날 박물관 유물처럼 고리타분해졌다. 이를테면, 도덕과 윤리, 철학은 굉장히 인간이 가지는 고차원적인 사고로 여겨지며 인기가 있었다. 요즘은 도덕과 윤리, 철학과 같은 사고 보다는 현실에 입각한 효율성을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선호하는 편이다. 십계명에 있어 다섯 번째 계명도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부모님이 인생을 먼저 산 연장자로서 공경은 윤리적인 측면과 인륜적인 측면에서 절대시 되었던 때가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공경의 여부를 현실성과 효율성을 따라 선택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거나,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는 현실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며 합리적일 때만 실천하는 것으로 변해가면서 절대적인 공경과는 거리가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5계명은 지켜야 할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서 지금은 권면 정도로 가벼워진 게 아닐까.
그렇다면 성경을 펼쳐서 다섯 번째 계명이 권면 정도로 가볍게 말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해를 돕기 위해 성경을 기록한 당시의 언어를 보면 ‘공경’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카베드’이다. ‘카베드’는 ‘무겁게 여기라, 중하게 여기라’는 명령을 가진 뜻의 동사이다. ‘카베드’는 구약성경에 두 대상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에 대해서 2번(잠언 3장9절, 이사야 24장15절), 부모에 대해서 2번(출애굽 20장12절, 신명기 5장16절) 나온다는 사실이다. 성경에서는 누군가를 ‘공경하라’고 할 때에, 그 대상으로 하나님과 부모님 둘로 한정해 두셨다. 이 말은 하나님처럼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할 때 사용하는 동사 히브리어 ‘야레’를 사용해 부모를 경외하고 명령한다.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야레)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19:3). 하나님은 경외의 대상을 오직 하나님으로만 말씀하셨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대상을 하나 더 두셨는데 그 대상이 바로 부모님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경외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현실성, 효율성, 인륜적, 윤리적 문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경외의 대상인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므로 순종하지 않는다면 말씀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요, 권면 정도로 생각한다면 말씀하신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부모가 어떤 존재이기에 하나님과 같이 공경하고, 경외하라고까지 말씀 하시는 걸까.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도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이다. 생명은 인생의 어떤 선물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선물이다.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소중한 생명을 주신 부모님을 공경하고 경외하게 될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두 가지가 온전하게 실현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5계명의 말씀을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1~4계명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6~10계명 사이에 연결고리로 두신 것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바로 부모님이다. 자녀가 없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가 없는 자녀는 없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부모가 있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생명을 얻어서 살아간다. 부모님이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부모님을 공경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지명하여 부르셨을 때 그 약속의 증표로 땅을 주셨다. 부모는 이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아 자녀들에게 물려주었다. 하나님의 약속이 흘러가는 통로로 부모를 사용하신 것이다. 생명과 함께 유업이라는 큰 선물을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주셨다.이스라엘 백성처럼 육적인 생명 뿐 아니라 영적인 유업까지도 더하여 모태에서부터 나를 하나님의 약속안에 있게 한 부모님이 계신다면 육신과 영혼 두 생명 모두를 주셨으므로 갑절로 공경하고 경외할 이유가 된다. 오늘 나를 여기 이곳에 있도록 생명을 주신 분. 부모님을 공경하고 경외하자.
김보민 목사 함께걷는교회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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