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안식일은 모세 언약의 상징이다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 “기억하라”
영적인 삶을 위해 구별된 시간 확보
구약에서는 안식일을 강조한 부분이 많다. 계명 자체로서는 첫 번째, 두 번째 계명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계명보다 성경에 자주 언급된다.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안식일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로 엄중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자들은 죽이라고까지 명하시는 장면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출31:15)하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민수기 15장에 보면 안식일에 나무하다 걸린 사람을 목격자들이 잡아 왔을 때 모세가 처리를 두고 망설이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죽이라고 명령하셨다.
도대체 안식일이 무엇이기에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죽이기까지 할까? 하나님께서는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언약의 상징으로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출31:16). 노아 언약의 상징은 무지개였고, 아브라함 언약의 상징이 할례였다면, 모세 언약의 상징은 안식일이라는 말이다. 모세 언약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한 언약이다. 안식일이 모세 언약의 상징이라는 말은 안식일을 지키는 여부에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다.
안식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장면은 선지서 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더럽혔기 때문에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고 설명한다(20;21). 심지어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음으로 하나님께서 더럽힘을 받았다고까지 선언한다(겔22:26). 도대체 안식일이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중요하게 말씀하고 있는 걸까? 하나님의 말씀을 보자.
하나님의 네 번째 계명(말씀)에서 안식일을 대하는 첫 번째 태도로 ‘기억하라’고 명령하셨다. 이유는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안식일 계명의 목적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하나님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 하나님만을 온전히 기억해낼 여지는 없다. 주일예배 외에도 새벽, 금요기도회나 수요예배, 큐티나 목장, 셀, 구역 등 소그룹 모임을 실시한다. 이렇게 하는 가장 본질은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하나님를 기억한다는 것이 때로는 의무와 책임을 감당하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기억해야 할 날을 ‘안식일’이라고 명명하셨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안식은 쉼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쉬는 날이다. 죄를 지은 뒤로부터 인간에게는 안식이 없어졌다. 인간은 땅을 차지해 다른 이들을 정복하길 원하고, 높은 자리를 차지해 남을 지배하길 원하고, 공간 안의 물건들을 획득해 다른 이에게 자랑하길 원한다. 훌륭한 집과 아름다운 차에, 예쁜 여인과 멋진 남자에, 세련된 옷과 깔끔한 외모에, 탐스러운 음식과 화려한 삶의 스타일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안식일은 하나님 없이 바쁘게 움직여지는 인간의 본성적인 시간에 하나님께서 들어오시겠다는 약속이다. 안식일은 속박과 억압속에 살고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자유를 주시겠다는 선포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시간을 내어 우리에게 찾아오시겠다고 약속하신 날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안식일을 대하는 두 번째, 세 번째 태도로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영적인 삶을 위해서는 공간보다는 구별된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 공간 안의 물체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아름다운 육체도, 인간이 쌓아 놓은 많은 재물도, 인간의 업적을 자랑하는 멋진 기념비도 사라진다.
안식일은 구별된 시간이다. 나를 구원하심과 나를 위해 창조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과 구별된 시간을 보낼 때 비로소 인간을 창조하신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고단한 삶을 뒤로한 채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쉬자! 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잘 쉬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도 잘 쉬면 맑아지고 기쁨과 활력이 생긴다. 주일마다 감사한 제목을 가족들, 교회 공동체와 함께 나누기, 교회 공동체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기, 교회 공동체에 선포되는 말씀 듣기, 마음이나 몸이 아픈 지체와 가족을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기, 물질의 주관자되신 하나님께 헌금하기 등이다.
그 외에도 영적인 쉼을 위한 안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안식일, 나의 일상을 멈춘 채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쉼과 자유를 누리는 날임을 기억하자.
김보민 목사(함께걷는교회)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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