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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언제나 주님은 내 사랑이어라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영혼 구원에 관심을 가진다. 뜨거운 교회는 여전히 그들의 가치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무게중심을 둔다. ‘교회’를 의미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문자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불러 모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작은 섬들로 구성된 헬라 지역의 도시국가들은 외부의 침략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봉화대에서 연기를 피우거나 긴 나팔소리로 인근에 있는 작은 섬들에 긴급한 신호를 보낸다. 산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면 자기의 집에 있는 농기구(쟁기)를 들고 광장에 모인다. 외부의 적들에 대해서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쟁기를 들고 모인 이들은 이제 전사로서 항전의 시간을 기다린다. 이제는 뒤를 돌아볼 수도 없고, 돌아봐서도 안 된다. 오직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서만 전진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님은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하셨다.”(눅9:62) 전쟁에는 승리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있고, 매우 불리한 상황도 있지만, 전쟁의 목적은 승리하는 데 있다. 이것은 영적 전쟁에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교회는 영적 전쟁을 수행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더욱 연합하여 전략과 전술을 잘 수립하여서 이길 수 있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오늘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교회 개척이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교회는 개척돼야 하고, 수많은 전도자들은 계속해서 파송돼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예배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도 적지 않은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목회자 사택과 생활비, 개척에 함께 할 수 있는 인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럴 때 도시에 있는 사망의 그늘에 사로잡힌 그들을 주님의 만찬에 초청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측면에서 여기서 몇 가지 도시교회 개척의 Tip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분립교회 개척이다. 실제로 안산 동산교회를 비롯한 몇 교회는 성도 수백 명을 일정한 재정과 함께 분립 개척한 예가 있다. 울산에서도 울산교회가 매곡과 신정동에 각각 분립하여 아름답게 교회가 세워진 예가 있다. 당회와 교인들이 도시교회 개척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의지를 갖고 기도한다면 약 500명의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분립교회 개척이 가능한 것이다.


둘째, 공유개념을 개척에 도입하는 것이다. 예배공간과 사람을 빌려서 함께 쓰는 것이다. 요즘은 대여(렌탈)하는 시대이다. 집, 자동차, 정수기, 심지어 의류도 빌려서 사용하는 시대이다. 젊은이들은 이런 공유의 개념을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 공간도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컬티복합문화공간 같은 경우 개척을 원하는 교회와 목회자에게는 무료로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아니면 다른 교회의 예배공간은 다른 시간대에 빌려서 사용한다면 기꺼이 빌려주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재정이 넉넉하면 자기 공간을 소유하는 것도 매우 좋으나, 재정이 없어도 건물비용 때문에 개척을 주저하는 이들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이다. 


그런 측면에서 개척 멤버도 기존 교회에서 아웃리치 형태로 지원받으면 된다. 장로, 권사, 서리집사 등 다양한 직분자들을 개척의 마중물로 기존 교회에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이미 외국 선교지에 선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 한 달, 혹은 1년씩 아웃리치를 가고 있다. 이런 모델을 도시교회 개척에 도입할 수만 있다면 도시교회 개척은 매우 의미 있고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해외는 아예 본 교회를 떠나서 가는 경우이지만 국내 도시교회 개척은 본교회 인근에 파송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예배 시간을 개척하는 교회가 조절하면 될 것이다.


오전 11시에 대예배를 드리는 것은 오후나 저녁으로 이동해서 드리면 어떨까? 이미 우리는 대예배1, 2, 3, 4, 5부 이렇게 드리는 교회를 많이 보고 있으므로 오후나 저녁에 대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크게 부담스러워할 것은 아닌 듯하다. 마중물로 한 개의 개척교회에 여러 교회가 함께 지원한다면 30~50여 명의 개척멤버들과 함께 교회가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찬양대, 주일학교, 식사 봉사, 전도대 등 모든 교회 기능을 마중물로 오신 이들과 함께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면서 교회가 성장하게 될 것이다. 추후 자립이 될 때 기쁨으로 모두 돌아가게 될 것이다. 투명하게 파송하면 교회수평이동같은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부디 많은 교회가 교회 개척에 다시 한번 도전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럴 때 예장 고신 울산노회에서 두 분의 개척 목사를 세워서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괄목할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즈음에 지금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 가운데 교회나 직분자들이 도시개척하는교회에 아웃리치 마중물로 6개월, 혹은 1년씩 봉사하고자 하는 분들은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 어렵든지 형통한 삶이든지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사랑이어라.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영적 전쟁을 위해 항전할 태세를 가지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