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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온라인 예배, 이렇게 준비하라.

 

온라인 예배는 어렵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와 그 앞에 엎드려 경외함과 두려움으로 드려야하는데, 그것을 온라인으로 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온라인 예배는 정말 잘 준비하고, 잘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라인 예배는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온라인 예배를 잘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예배자로 잘 훈련될 수 있다. 온라인 예배는 중요한 예배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영적인 기회가 될수도 있다. 온라인 예배를 바르게 드리기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예배하라. 


  온라인 예배의 가장 맹점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며 예배하기 때문에 예배의 태도가 무너지기 쉽다. 대충 잠옷을 걸치고, 씻지도 않고, 심지어 소파에 반쯤 누워서, 음식을 먹으면서 예배 드린다며 스마트폰을 눈 앞에 두고 앉아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온라인 예배는 예배가 아니고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면 괜찮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이 사람은 오프라인으로 예배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태도의 예배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데 왜 이런 태도가 나올까? 온라인 예배 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다. 이런 사람은 예배의 자세에 대해 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태껏 오프라인으로 예배드릴 때에 교회에 출석만 하면 예배를 드렸다고 착각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온라인 예배를 이렇게 드린다. 예배시간에 자든, 스마트폰을 하든, 다른 생각을 하든, 교회 본당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하면 주일성수 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주일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주일성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뭘하고 있든 스마트폰 화면만 켜놓고 쳐다보면 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런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것은 오프라인, 온라인 문제가 아니다. 예배자의 중심에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기 때문이다. 경외함이란 하나님을 두려워함이다. 이는 무서워서 두려워 하는게 아니라, 그분의 거룩함과 광대하심 앞에 엎드린 보잘 것 없는 피조물로써 우리 자신을 발견할 때 오는 두려움이다. 그분의 가득한 영광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예배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한다.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광대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온라인 예배에 참석해야한다. 이 중심이 잡히면 다른 것들을 자연적으로 준비된다. 집에서 혼자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석하더라도, 스스로 씻고, 단정한 옷을 입고, 온라인 화면에 집중하여서 예배하고,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온라인 예배의 환경은 예배의 태도를 흐트릴수도 있지만, 정반대로 하나님께만 더욱 집중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나님과 나만이 만나는 은밀한 골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는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솔직할 수 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남들이 보는 시선 때문에 예배하는 척, 기도하는 척, 말씀을 듣는 척 했던 우리의 껍질과 가식을 벗고,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써로 예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온라인 예배는 더욱 본질적인 예배를 드리도록 우리를 훈련시킬 수 있다. 각 개인이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자신의 믿음은 어떠하며, 예배에 대한 마음은 어떠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예배에서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서서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 


2.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오프라인 예배에는 넓은 본당, 좋은 음향, 자막영상, 강대상과 조명, 편안한 의자 등 여러가지 환경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는 보통 집에서 드리기 때문에 예배에 맞춤이 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예배에 집중하기위해서 약간의 환경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집중력을 빼앗기기 쉽다.


  가능하면 화면이 큰 것이 좋다. 스마트폰은 집중하기에 어렵다. 예배에 몰입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화면도 작고, 소리도 작다. 가능하면,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든지, 화면이 큰 TV 와 연결하면 가장 좋다. 


  예배의 순서에 따라 찬양도 부르고 기도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좋다.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화면을 보기만 하고 찬양을 따라 부르거나 반응을 보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집에서 방이나 거실 등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볼륨도 약간 크게 하여서 찬양을 부르거나 기도를 할 때에도 소리를 내서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좋은 스피커를 설치하라. 정 안되면 이어폰을 꽂아서하는게 더 좋다. 스마트폰은 소리가 작아서 메세지를 정확하게 듣기 어렵다. 그리고 각종 알림은 꺼놓는게 좋다. 

 



3.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다. 


  혼자서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은 쉽지는 않다. 예배의 본질에 대해 집중을 스스로 잘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도필요하다. 믿음이 어린(?) 사람은 온라인 예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온라인 예배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다. 가족이 함께 드릴 수 있으면 좋고, 가까운 교우가 있으면, 2-3가정이 모여서 드리면 더욱 좋다. 그러면 서로에게 도전이 되고, 서로에게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다. 그래서 집이 가까운 몇 가정이 함께 모여서 온라인으로 예배한다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의 장점을 둘 다 잘 활용할 수 있다. 


4. 가족이 함께 예배하라.


  온라인 예배는 대부분 집에서 드리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가정예배회복의 기회가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들을 회복시키려고 이런 일들을 일으키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라인 예배는 우리 가정들에게 유익하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교육기관별로 나뉘어서 예배를 드린다. 부모는 대예배에 참석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기관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신앙상태나 예배를 점검하기는 것이 어렵다. 그냥 교육기관에 맡겨 놓으면 신앙이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교회학교는 마치 학원처럼 신앙성장을 맡겨놓는 신앙교육 위탁기관이 아니다. 교회 학교는 영적인 사명을 갖고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해야하지만, 아이의 영적인 책임은 1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 교회 교육기관은 신앙위탁 교육기관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도록 돕는 영적 양육 파트너이다. 부모가 아이의 영적인 성장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예배는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함으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예배 교육이 될 수 있다.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 부모가 직접 보여줄 수 있고, 아이의 예배 태도는 어떠한지 점검할 수도 있다. 이 때 몇가지 유의할 점도있다. 


  (1) 너무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대예배는 장년들을 위한 예배라서 아이들이 예배에 참여하고 말씀을 듣는 것이 어렵다. ‘주일성수’를 율법적으로 적용하여 억지스럽게 온라인 화면을 보고 있게만 하면 오히려 예배에 대해 반감을 갖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2) 가능하면, 아이의 수준에 맞도록 교육기관들의 온라인 예배를 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다. 교회규모가 작아서 교육기관별로온라인 예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본교회 대예배를 참석하고, 타교회의 교육기관 예배를 참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맞는 예배 수준을 제공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기관 예배를 그냥 스마트폰에 플레이 시켜주고, TV 프로 보듯이 시청만 하도록 던져놓지 않기 바란다.


  (3)온라인 예배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드리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마트기기 자체에 빠지기 쉽다. 온라인 예배를 보는 척하면서 게임을 한다든지, SNS를 하는 경우도 많으니 부모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4) 기다려 주라. 온라인 예배는 어렵다. 아이들이 참여하고, 집중하고, 반응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예배의 본질을 상기시키며, 하나님 앞에서 중심을 드려서 예배하도록 이야기 해주고, 훈련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코로나가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 3차 유행이 일어나서 모두 긴장하고 있다. 교회들도 모여서 예배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예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로 훈련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예배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의 중심을 주님께 드려서, 다른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온전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한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시는 것 같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익이 있음을 알고, 잘 준비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김태형 선교사



* 김태형 선교사는 교회 목사로 사역하면서 단기선교를 위한 비전트립앱을 개발하고, 교회 중직자 선거를 위한 스마트보트를 개발한 개발자이기도 하다. IT선교 사역 활동을 해 왔으며, 현재 그는 미얀마 난민 사역을 위해 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형 선교사의 보다 생생한 사역은 withmission.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