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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비대면 온라인 예배! 이렇게 드립시다.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수련회 장면: 진행자들이 줌으로 연결되어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어…오프라인의 예배를 더욱 도울 수 있는 도구로 최대한 활용하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코로나의 바람이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확산에는 교회가 연관되어 있어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회가 바라보는 교회의 이미지가 여러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영적인 민감함을 갖고, 겸손하고 엎드리고,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지켜내야할 것과 버려도 될 것,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신앙과 전통을 구분지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담당한 부분이 아니라서 더 이상 논하지 않겠지만, 겸손하게 우리 모두 기도하며,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나라와 사회를 사랑하고, 십자가의 복음을 따라 섬기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먼저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온라인’에 대한 이해이다. IT기술의 발달로 실제로 만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대화할 수 있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 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모이고 소통을 하고 있다. 교회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예배로 코로나 시국을 지나고 있다. 지난 호에도 언급하였지만, 온라인 사역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은 IT 기술을 통한 정보 교환을 의미한다. IT 라는 단어 자체가 Information Technology - 정보통신기술이다.정보 전달을 위해서라면 온라인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정보 이외에도 감정, 느낌, 터치 등 주고 받게 되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이런 부분은 온라인으로 채우기가 어렵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올해 2월에 선교사로 파송받아 태국으로 왔다. 하지만, 오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사춘기를 이제 막 시작한 13살의 첫째 딸은 컬쳐쇼크를 받고 힘들어 했다. 부모를 따라 억지로 선교지에 끌려 왔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거부했고, 나와 갈등이 심해졌다. 결국 5월에 13살난 여자아이를 혼자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냈다. 원래 계획은 비자를 위해서 6월에 가족 모두가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한달 먼저 한국에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지며, 태국이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해버렸고, 우리는 한국에 들어가면 다시 태국에 들어올 수 없어서 한국으로 가지 못하고, 아이는 한국에서 태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큰 딸과 계속 소통할 수 있었다. 위치 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배달앱을 통해서 바로 배달을 시켜주었다. 필요한 물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여 택배로 보내줬고, 언제들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계속 소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모든 상황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딸 아이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것은 온라인으로 해결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 그리움은 오프라인으로 만났을 때 비로소 해결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온라인은 무용지물이며, 필요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서 중요한 사항을 주고 받고, 연락하였고,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너무 중요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연락을 할수록 더욱 마음에 드는 생각을 큰 딸이 '더 보고' 싶어 지는 것이었다. 온라인으로 연락을 한다고 해서 오프라인의 만남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보고 싶고, 더 만나고 싶고, 더 그리워 졌다. 


  나의 이 경험은 온라인 사역에 매우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우리가 온라인 사역을 하지만 이것은 오프라인의 사역을 더욱 강력하게 돕는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오프라인 예배가 없어질 처럼 염려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온라인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오프라인 예배는 드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온라인 사역에 대해서 잘 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와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오프라인 예배를 사모하고 기대하고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이해를 갖고 온라인 예배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를 오프라인 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프라인의 예배를 더욱 도울 수 있는 도구로 최대한 활용하라. 더욱이 최근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모이기 어려운 이시기에는 온라인 예배를 더욱 더 잘 활용해야 한다. 예배를 어디에서 드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드리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이는 교회뿐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개인의 준비도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예배는 쉽지 않다. 준비가 부족하고 각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지 못하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어렵다.


1. 장비 보다 내용에 집중하라.
  온라인 예배는 장비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카메라와 영상 믹서, 자막기, 음향장치, 조명 그리고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 등이 있으면 가장 좋다. 여건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시스템을 준비하고 구축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장비와 기술이 없다고 해서 시도하지도 않고 미리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예배 말씀은 ‘그’ 교회 공동체에게 ‘그 때’ 주시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에게 가장 중요한 말씀은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의 말씀이다. 교회는 어떻게든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도 자신의 교회 예배를 드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시도하길 권한다. 장비 스마트폰 1대 만으로도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폰용 마이크와 조명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스마트폰 만으로 충분히 영상 스트리밍을 송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들이 너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내장마이크는 울림이 너무 많고, 전달력이 약하다. 시중에 저렴한 스마트폰용 마이크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말씀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예배 인도자와 설교자는 실제 성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전해야 한다. 장비가 부족하고, 기술적으로 잘 몰라도 예배 인도자의 중심과 예배자들의 간절함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할 수 있다.


2. 유튜브 보다 줌을 활용하라.
  유튜브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상 서비스 이다. 스트리밍 기능도 아주 좋고, 저렴하다. 그래서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투브를 통한 예배는 양방향이 되기 어렵다. 단방향으로 전달이 되다보니 참여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헤이 해지기가 쉽고, 예배와 설교라는 정보를 전달하는데에만 그치는 것 같다. 미리 녹화를 해서 유투브로 송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예배의 역동성을 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줌으로 예배하길 추천한다. 줌은 실시간 화상 회의 서비스이다.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아직 동시 접속자가 최대 1000명 밖에 안되어서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지만,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의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는 예배 인도자에게도 실시간 피드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예배 참여자들도 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단정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상호교감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 집회는 줌을 통해서 진행이 되었다. 유투브를 통한 일방적인 스트리밍과 달리 실시간으로 상호 교통 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배인도자가 찬양이나 예배를 인도하고, 이에 따른 예배참여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 대형화면을 수십개 연결해서 동시에 수백명의 화면을 보면서 진행을 하기도 한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오프라인과 같이 시스템을 구성하여 예배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이를 전달하려 한다. 관리자는 참여자들에게 카메라 화면 뿐 아니라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여 프리젠테이션을 하기에도 유용하고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피드백을 받기에도 좋고, 참여자들을 소그룹으로 묶어서 따로 방을 만들어 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실시간 화상 미팅 시스템은 줌 이외에도, 그룹 페이스타임,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스카이프, 구글의 행아웃 등이 있다. 이런 시스템들이 회의를 위한 플랫폼이라서 한계는 있지만 예배에 활용하기에 유용한 측면이 많으므로,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3. 예배자들의 태도와 마음을 새롭게 하라.
  온라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기술과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예배참여자들의 마음과 태도이다. 온라인의 단점은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마음이 헤이해 지기 쉽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더라도, 예배자의 마음으로 드리는 중심이 중요하다. 옷을 단정하게 입고 주변을 정리하고 하나님앞에 서 있다는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이는 예배자로써 우리의 중심이 어떠한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예배의 순서에 따라 일어서기도 하고, 찬양도 소리를 내어 따라 부르고, 말씀을 들을 때에는 집중해야 한다. 오프라인 예배에서도 예배자의 마음이 중요하지만, 온라인 예배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예배의 승패가 여기에서 좌우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예배자들을 위한 시스템 제안.
  스마트폰을 대부분 가지고 있으니 스마트폰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집중하는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컴퓨터 화면이나 TV 로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참여하라. 가족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혼자 방에 드리든지 하며, 외부와 차단하고, 볼륨도 크게하고 찬양을 왠만큼 따라 불러도 될 정도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냥 유투브로 영상하나 보듯이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것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큰 화면이 없고 스마트폰만으로 해야한다면, 혼자 방에서 이어폰을 꽂고 크게하고,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5. 주중에 예배를 준비하도록 하라.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면 이를 주일 뿐 아니라 주중에도 활용하라. 미리 예배 본문을 주고, 이를 묵상하고, 나누면 주일의 예배가 더욱 풍성하게 될 것이다. 지난 주 말씀을 살아낸 삶을 소그룹 별로 나누는 것도 좋다. 줌을 통해서 소그룹으로 만들어서 나누거나, 카톡 단톡방도 좋다.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 사역을 강화하도록 활용해야 한다. 오프라인 사역을 대신할 온라인 사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사역을 도울 수 있는 온라인 사역이 되도록 해야한다. 온라인으로써의 사역이 어떤 형태로든지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시간이 짧아질지라도 온라인을 통해 부족을 채울 수 있고, 더욱 풍성한 만남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 각종 SNS 들이 있어서 소통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교회 예배와 모임, 사역을 위해 최적화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교회 사역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사역을 위한 교회 사역 플랫폼인 ChurchQR 프로젝트(https://churchqr.net)를 시작하여, 계속 기능을 추가하고,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는 그리 쉽지 않다. 기술적인 준비, 인도자의 준비, 예배참여자들의 태도와 준비가 잘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하다. 특별히 코로나 상황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예배를 대충 영상하나 보듯이 드리지 않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잘 준비를 해야한다. 오프라인 예배가 약화될 것이라는 염려는 버리고, 온라인 예배가 제대로 실행되도록 잘 준비하고, 실천하길 권한다. 온라인 사역을 통해서 오프라인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온라인 예배를 드릴수록 오프라인를 더욱 사모하게 될 것이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처럼, 그렇게 소식을 주고 받기 때문에 더 보고 싶고, 만났을 때 더 행복한 것처럼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온라인 예배와 사역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선물이다. 이를 통해 어려운 난관을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다. 온라인 세계가 더욱 편한 다음 세대에게 교회가 메시지를 전할 방법이기도 하다. 
김태형 선교사


* 김태형 선교사 는 교회 목사로 사역하면서 단기선교를 위한 비전트립앱을 개발하고, 교회 중직자 선거를 위한 스마트보트를 개발한 개발자이기도 하다. IT선교 사역 활동을 해 왔으며, 현재 그는 미얀마 난민 사역을 위해 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형 선교사의 보다 생생한 사역은 https://withmission.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형선교사의 함께하는선교 - 김태형 선교사와 함께 하는 선교(http://withmissi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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