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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다음세대

"성경적 영혼육 교육" 통해 하나님과 친밀한 아이로!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성경을 가르치고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 양육하는데 힘쏟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바로 에녹처치홈스쿨의 가정들이다. 김덕주, 김민영 리더와 최상일, 김정아 리더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편집자 주

 


처치홈스쿨이란?
  “처치홈스쿨은 교회와 가정이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기독교 대안 교육이다. 성경에서는 가정에서 자녀들을 가르칠 것과, 교회로서 제자삼고 가르쳐 지키게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성경의 말씀에 근거해 성경적 가치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온 마음을 쏟고 있다.”


에녹처치홈스쿨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에녹처치홈스쿨은 ‘처치홈스쿨’ 중 한 곳이다. 2014년도에 자녀 양육에 대한 열심과 고민이 있는 7가정이 태화교회에 모였다. 처음에는 기도회로 시작했다가, 처치홈스쿨을 알게 되었고 개교를 놓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2018년 가을학기에 첫 문을 열게 되었다. 지금은 16가정이 함께 한다. 3개 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고, 36명의 아이들이 있다.”


에녹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성경 인물 에녹과 같이 자라기를 소망하며 이름을 붙였다. 에녹은 구별된 사람이고 거룩한 사람이지 않는가. 에녹처럼 우리 자녀들도 영, 혼, 육의 교육을 통해 이 시대에 구별되고 거룩한 자녀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붙였다.”


홈스쿨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좋은점이 있다면?
  “처치홈스쿨의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모 중 한 명은 전적으로 처치홈스쿨 일정에 참여해야 하는 원칙이 있는데, 이로써 단순히 생각이나 육적인 것만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건강한 크리스천이자 또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자녀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학문적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기 자녀를 가장 잘 아는 부모가 교육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영어나 수학과 같은 과목은 교육매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인격적인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가 가장 좋은 교육자이다.
또 한가지 장점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자녀교육자라 할지라도, 혼자서는 힘들다. 교회에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 지지를 한다는 것, 이것이 부모를  무너지지 않게 하는 큰 힘이다. 여러 명 모이면 또 좋은 의견들과 이야기를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지름길로 갈 수도 있다.”


반면, 어려운 점은 없는가?
  “지금은 리더가 되고 안정이 되었는데, 처음부터 수월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하루종일 자녀를 돌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학원이나 다른 기관에 맡기지 않고, 가정에서 아이들을 24시간 양육하기에 부모가 쉴 틈이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잇따른다. 하지만 이 자체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고 또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교회에 모여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영, 혼, 육 세 가지를 다 다루고 있다. 예배로 하루를 열고, 학습을 시작한다. 집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을 함께 먹고 미술이나 예체능 활동을 한다. 이 외에도 교회 앞 태화강 국가정원에 나가서 쓰레기를 줍거나, 시민들에게 전도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가능한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맞춰서 활동하지만, 우선되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다. 큰 원칙은 하고싶은 일은 해야 될 일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자녀들이 자신이 정한 학습, 정해진 집안일을 다 끝낸 다음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큰 틀 안에서는 자유롭게 진행하고 있다.”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가?
  “하나님 중심의 교육을 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 키우는 것 목적이다. 대학 입시나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이 아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쓰일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기르고 싶다. 
  더 나아가 어릴적부터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신앙생활 모습이나 교회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신앙생활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도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라기를 바란다.
  또한, 직업을 선택할 때에도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한다. 물질적인 부분도 분명히 설명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직업을 갖는 목적 자체도 하나님께 영광,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성경 중심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고, 찾고, 하나님께 영광돌려드릴 수 있는 부분,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코로나가 극심해서 주변 상권이 정말 어려웠던 때, 수제청을 만들어서 주변 상인들께 나눠드렸다. 청을 만드는 과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낮 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작업을 할 수 없었고, 밤늦게 부모들이 모여 직접 유자를 씻고, 자르고, 썰고, 포장하고. 소위 ‘공장’을 돌렸다. (웃음) 그렇게 힘들게 만든 수제청을 나눠드리며 예수님 사랑을 전했을 때, 상인들의 웃으시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도 그 순간을 굉장히 보람있어 했다. 
  돈 주고 사면 그만인데,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어렵고 번거로운 일도 기쁨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홈스쿨 고민하는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홈스쿨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 하지만 신앙을 가지신 분이라면 한번 고려는 해보실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부, 교육이 분명 중요하다. 그렇지만 신앙이 제대로 서지 않고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세상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을까. 
  한글을 배우는 목적은 성경을 읽기 위함이고, 영어를 배우는 목적 역시 성경을 읽고 그것을 선하게 쓰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학습을 잘해야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가 사회에서 좋은 능력으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정과 주변을 지켜가는 어른이 될 것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자녀 교육에 임하면 좋겠다.” 


김상희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