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찬송이 택함 받은 성도들의 신앙생활 속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요 복이다. 사람들은 사랑(연애)을 하게 되면 모두가 시인이 되고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고 한다. 수많은 작곡가들의 명곡이 사랑을 하고 있을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하게 되면 찬송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 밤에 눈을 감아도 찬송의 멜로디가 끊어지지 않아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하나님께선 성경으로 말씀하시고 인간은 찬송으로 응답한다고 했다.
음악의 중요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강조되어왔다. 공자는 논어에서 여러 차례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치자는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예(禮)와 악(樂)을 들었다. 또한 철학 정치의 덕목을 예(禮)와 악(樂)으로 꼽았다. 음악은 모든 것에 있어 통합적 개념을 갖고 인간 언어와 논리 너머의 차원을 나타낸다고 여긴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그 시대의 문화와 음악을 주도했고, 세상 문화는 교회 영향력 아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한때 우리나라 초등학생 80%가 음악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음악교육은 어린이 정서교육에 있어서 필수 과정 중의 하나였지만 어느 땐가 영어교육의 붐이 일어나면서 음악교육은 밀려나게 되었고 지금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모든 예체능 교육은 일찍 시작하지 않으면 배우는데 어렵고 힘이 든다. 음악을 하면서 만난 성인들 중 다수가 지금까지 악기 하나 연주하지 못한다고 후회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음악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바흐처럼 음악교육이 수백 년간 대를 이어오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헨델처럼 당대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음악을 여흥 정도로 이해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모테트합창단 지휘자인 박치용 교수는 말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시키면 나중에 그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 미래에 찬양의 도구를 키우는데 우리는 인색하지 말아야한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찬양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이다. 이 찬송의 작사자 뮐러(R. F. Miller)는 나사렛교회의 감독 H. V. Miller의 사모로서 남편과 사별한 후 목회자 자녀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무료로 강습을 해 주었다고 한다. 이 찬송시는 뮐러의 아들이며 이 곡의 작곡자인 쉬(G.B Shea)를 변화시킨 유명한 찬송으로서, 어려운 생활 형편에 대학을 중퇴하고 보험회사에 다니던 쉬가 우연히 NBC 방송국에서 ‘가라 모세’를 부를 기회가 있었다. 그 일로 인해 굵고 아름다운 바리톤 목소리를 가진 쉬에게 NBC 방송국에서는 거액의 계약금과 함께 대중가요 가수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는데, 목사의 아들인 그는 심한 유혹을 느껴 어머니와 이 일을 상의했다.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는 아들이 대중가요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어머니는 평소에 가장 좋아하던 시 한 편을 아들에게 내어주었다. 그 시가 바로 이 찬송시이다.
어느 주일 아침 그의 어머니가 애송하던 이 찬송시가 피아노 악보대 위에 있는 것을 보고서 그 자리에서 이 찬송가를 작곡하였으며, 바로 그날 아침 예배 시에 이 찬송가를 부름으로써 많은 교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 곡을 작곡한 그는 가사에 있는 대로 세상의 인기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복음 성가 가수가 될 것을 결심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그에게는 참으로 힘든 결심이었다. 결국 그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의 일원이 되어 세계적 복음성가 가수가 되었다. 그 후 이 찬송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으며, 오늘날까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적인 찬송가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가끔 회중들의 박수를 받을 때 “이 찬사와 박수도 그리스도와는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
'기독문화 > 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맛보라! (0) | 2022.10.12 |
---|---|
한국적 선율에 담은 '일사각오' 정신 (0) | 2022.08.10 |
우리의 입술로 드릴 것은 찬양과 감사뿐임을! (0) | 2022.07.12 |
영의 눈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0) | 2022.06.09 |
찬송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찬송가 31장) (0) | 202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