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 하리로다”
시편 69편 30~31절에는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라는 말씀이 있다. 필자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황소(즉, 물질)를 좋아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는 것을 더욱 기뻐하신다. 우리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정성껏 헌금을 드리는 것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만, 그보다도 하나님께서는 찬송을 더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오래전 TV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이 보내준 홈비디오를 선별하여 방송한 적이 있다. 유치원 재롱잔치를 하는 비디오였는데 유독 입이 귀에 걸리듯이 웃으며 너무 좋아하시는 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재롱잔치로서 다른 사람들은 빙그레 웃고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한 할아버지가 유독 좋아한 이유는 자신의 손자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잘 하지는 못하였지만 자신의 손자이기에 좋아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의 찬송을 기뻐하시는 이유는 노래를 꾀꼬리같이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우리가 찬송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심지어 시편 37편 4절에는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라는 말씀도 있다. 하나님을 기뻐하면 우리 소원을 이루어주시겠다고 말씀한 것이다. 교회마다, 가정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곳마다 매일매일 찬송이 울려 퍼지길 소망해 본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 이다. 일반적으로 노래는 가사가 먼저 있고 그 가사에 맞추어서 작곡을 하는데, 이곡은 반대로 만들어 졌다. 멜로디를 듣고 즉석에서 시를 쓴 것이다. 작곡자는 피비 냅(Phoebe Palmer Knapp, 1839~1908)여사이며, 작사가는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 이다. 8,000여 편의 찬송시를 남긴 크로스비는 우리 한국찬송가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채택된 위대한 찬송작가이며,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 주에서 태어나 1915년 2월 12일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드에서 95세로 소천 하였다. 생후 6개월경에 잘못된 처방으로 맹인이 되었는데, 그는 맹인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고 감사로 받아드리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나님은 나의 육신의 눈을 멀게 하신 대신에 나의 영의 눈을 열어 주셨다. 내가 영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 찬양을 위해 살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찬양시를 쓰게 하셨음을 믿는다. 만약 내가 육신의 눈을 떠서 세상 것으로 장애를 받았더라면 내 어찌 그토록 많은 찬송시를 쓸 수 있었으랴(중략).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기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노래하게 하련다.” 이와 같이 크로스비는 시인일 뿐만 아니라 복음찬송을 부르는 가수였으며, 위대한 복음 간증 사역자였다.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은 1873년 어느 날, 크로스비의 친구인 피비 냅 부인이 자기가 만든 멜로디를 가지고 와서 피아노로 들려주며 거기에 맞추어 찬송을 작사해 달라 요청을 하여 즉석에서 크로스비가 작사한 것이 명곡으로 탄생되어, 오늘날 크로스비의 대표적인 찬송이 되었다. 작곡자 피비 냅 여사는 1839년 뉴욕에서 태어나 1908년 메인주 폴랜드 스프링스에서 소천하였다. 피비 냅의 아버지는 감리교 부흥사인 월터 파머박사(Dr. Walter C. Palmer) 이다. 피비 냅은 16세에 조셉 페어필드 냅(J. F. Knapp)과 결혼 했는데, 남편은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회사 부사장이었다. 냅 부부는 뉴욕시의 존스트리트감리교회 교인으로서, 패니 크로스비와 절친한 사이였다. 피비 냅의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나자 그의 생명보험으로 많은 돈이 들어왔는데, 피비 냅은 이 돈을 구제 사업에 쓰고 사보이호텔 안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찬송가 작곡가로 계속 작곡하여 500여곡의 찬송 곡을 남겼다고 한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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