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1장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
“찬양하라 높으신 권세를 찬양 찬양 찬양 영원히 드리세”
성경에는 찬송(찬양)이라는 용어가 399회(구약성경 351, 신약성경 48회) 나타나는데, 이 단어가 쓰인 문맥을 살펴보면 그 대상이 일관되게 하나님으로 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찬송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강조하고 있다. 성도가 부르는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하나님은 눈에 안 보이시니 당연히 사람들을 의식하는 찬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이런저런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음악(찬양)은 준비(연습)가 필요하지만, 연습 부족으로 찬양이 불협화음이 되어도 사람들이 그걸 평가하면 안 된다. 그 불협화음조차도 하나님이 받으시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어느 선교합창단의 일화가 있다. 이 선교합창단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합창단으로서 1년에 2~3회 정도 선교 목적으로 지방에 있는 기관이나 복지시설 등으로 지방순회 찬양을 다닌다. 어느 날, 서울에서 2시간 30여분 소요되는 지방의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순회 찬양을 계획하고 관현악 앙상블과 합창단 등 40여 명의 단원들이 10여 곡의 찬양과 연주를 준비해서 45인승 버스를 타고 지방의 기관으로 찾아갔다. 무대에서 합창을 하려고 섰는데 청중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한 명만 있는 것이었다. 지휘자를 비롯한 모든 단원들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지만 지휘자는 정신을 차리고 어차피 우리가 부르는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이신데 청중이 한 명이든 100명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성가합창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곡, 두곡 합창이 더해 갈수록 모든 단원들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감격하며 찬양을 불렀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모두가 간증을 하며 지금까지 한번 도 경험하지 못한 연주를 했다고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라틴어에 ‘Soli Deo Gloria’라는 말이 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말로서, 우리가 부르는 모든 찬양이 오직 한 분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리는 찬양이 되길 다 함께 소망해 본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31장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이다. 이 찬송 시는 구약성경 시편 146편 2절 말씀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말씀은 미국 찬송가의 어머니(Mother of American Hymnody)라고 칭송을 받는 찬송작가인 화니 제인 크로스비(F. J. Crosby. 1820-1915) 여사의 신앙고백이었다. 작곡자는 미국인 체스터 알렌(C. G. Allen, 1838~1878)으로 교사요, 작곡가요, 뮤지컬 작가이다. 그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공립학교 음악 교사로도 있었다.
이 찬송은 브래드 버리와 로우리가 공동 편찬한 <주일학교를 위한 반짝이는 보석>에 처음 실린 찬송이다. 크로스비 여사는 나이 38세이던 1858년 맹인 음악가이며 같은 학교 교사이던 알렉산더 밴 앨스타인(A. V. Alstyne,?~1902)과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크로스비 여사는 시인일 뿐만 아니라 복음 찬송을 부르는 가수였으며, 위대한 복음 간증 사역자였다. 크로스비는 감리교회 평신도로 살면서 자신이 맹인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크로스비는 말하길 “하나님은 나의 육신의 눈을 멀게 하신 대신에, 나의 영의 눈을 열어주셨다. 내가 영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 찬양을 위해 살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찬양 시를 쓰게 하셨음을 나는 믿는다. 만약 내가 육신의 눈을 떠서 세상 것으로 장애를 받았더라면 내 어찌 그토록 많은 찬송 시를 쓸 수 있었으랴…….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기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노래하게 하련다.”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구십 평생을 맹인으로 살았던 크로스비 여사는 이 귀한 믿음을 가지고 9천여 편에 가까운 찬송시를 남겼다. 우리 찬송가에도 40장(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 144장(예수 나를 위하여), 240장(주가 맡긴 모든 역사), 255장(너희 죄 흉악하나), 288장(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380장(나의 생명 되신 주) 등 모두 20여 곡이 실려 있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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