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3개월 남짓인데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뚝 떨어졌다고들 난리다. 여론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인지 인기에 대한 평가인지 제대로 분간될 수가 없다. 어쨌거나 30%대로 뚝 떨어졌다면 예삿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탄핵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X빠, 개X, 이런 적극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감성팔이가 있어야 하는데, 정치가 무엇인지, 사회 현상이 어떠한지 제대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슨 이름을 달든지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말이 필요하겠다. 작명소에 의뢰하든지 아니면 SNS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할 것 같다.
정치학 원론에서 보면 대중조작 내지 상징조작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좋은 의미로 하면 원론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선동에 의한 것이라면 절대다수의 대중적인 지지보다는 몇몇에 의한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야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대중들 사이에는 조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론 조사가 정치 지도력이나 국가경영능력,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전략,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국가 부와 안정,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방, 국가 간의 경쟁력 우위를 위한 외교 등등 정책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도 우선 먹고 마시는 1차적 본능을 자극하며, 퍼주기식, 나눠 먹기 식으로 유지된다면 얼마나 많은 경우에 속아 지낼 수 있고, 가짜 뉴스에 흥분하다 보면 다시 촛불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인기 정책이 무엇일까에 몰두하기보다는 국가 백년대계, 천년대계의 역사에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정부와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국민은 우선의 자기만족보다도 고생스럽더라도 더 이상 잘못된 것은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새벽종 소리를 들으면서 희뿌연 새벽에 일터로 향했던 부모님 세대들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되시면서 손자 세대에게는 까마득한 전설이 된다.
마시멜로에 손이 자꾸 가기 마련이다. 그것도 구운 마시멜로는 더 맛있다. 그토록 손이 가고 맛있는 마시멜로가 배 속에 차게 되면 그만큼 몸은 상하게 된다고 한다. 오징어, 땅콩이 그렇듯이 자꾸 손이 간다.
가까이 손이 닿는 곳에 담겨있는 마시멜로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가? 마시멜로 그릇을 빼앗아 버리면 어떻게 될까? 마시멜로에 분노한 마음으로 지지율을 떨어뜨려야 하는지 고민해 볼 때다.
지금 내가 끌어안고 있으면서 결코 내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마시멜로는 무엇인가? 지지율을 따져보다가 갑자기 마시멜로의 달콤함이 자극해 온다.
진영식 목사
소리침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