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민이 쓴 책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에 보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19대 대선은 5월 장미대선이 되었다. 정권 교체와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선거 내내 ‘문재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촛불 민심에 힘입어 2012년 18대 선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문재인은 재수 끝에 드디어 2017년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광화문에 모였던 20여 차례의 촛불 집회는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축제의 장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었다.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 집회의 힘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민주주의 역사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막혀 있던 소통과 경청의 길을 열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책에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 그 어떤 권력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 행사를 하지 못하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양산의 평산 마을로 복귀하며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불법이었으며 결과는 불의했다.
2년 전 공무원이 서해를 지키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고 그의 시체는 불살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월북을 했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식으로 발표하여 그의 유가족들의 가슴이 피멍이 들게 했던 것을 기억한다. 월북을 하게 되면 그의 공직 생활은 불의한 자로 매도되고, 연금은 박탈당하고, 가족들은 비난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조사가 나와서 월북이 아니라는 결론은 그나마 유족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종전선언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와 대통령이 자기의 명예와 체면을 위해 국민의 죽음을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중죄이다. 아무리 사건을 숨긴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요 아이러니이다. 이제 새로이 들어선 정부는 국민이 믿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발행인 옥재부 목사
북울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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