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인 전투 현장을 실감나게 묘사한 훈련장이 있다면 그곳이 진정한 훈련소이지 않을까요?” 라함베이커리(범서읍 천상리 소재) 대표의 생각이다. 치아바타 전문 빵집과 컴퓨터조립가게가 한 자리에 위치해 있는 다소 엉뚱한 가게를 방문해서 인터뷰 요청을 드렸다. 편집자 주
가게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라함 베이커리’라고 하는 치아바타 빵가게에요. 9평 남짓되는 공간인데 이곳에서 치아바타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9평 가게이지만 옆에 보시는 것처럼 노아컴퓨터라는 조립컴퓨터 전문점 사장님과 함께 샵인샵(shop in shop)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아바타 빵과 조립컴퓨터, 아이템이 서로 조화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샵인샵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키워드부터 말씀드리면 모델교회 설립, 코로나상황입니다. 첫째는 저희 교회에서 선포되는 메시지가 강하게 심겨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교회 안에서만 교회가 된다면 복음은 가짜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계속 제 심장을 뛰게 했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복음은 어려움 속에서 더 강력한 빛을 발해왔고 앞으로도 복음은 강력하게 세상 속으로 침투해 갈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탓을 하기 이전에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교회는 이미 복음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목사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이 마음에 찔리기도 하면서 도전이 되었어요.
그래서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로 사람들이 올 수 없다면 교회가 되어 세상에 세워져보자 이런 결심으로 도전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좌충우돌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달리 고백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모델교회 설립인데요,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청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안에서 영향력있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제시해 줄 수 있는 모델이 되어보자라는 뜻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전이 결국에 지금과 같은 샵인샵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가진 이 비전을 저희 교회 권사님과 공유하면서 함께 시작해 보자고 뜻이 모아졌고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너무나도 조화로운 두 가게가 9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앞으로 꿈꾸는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 남편은 목사님이에요. 사실, 남편 목사님의 지도가 없었으면 이렇게 까지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에요. 목사님이 작년에 한 해동안 현장감 있는 교회를 세워보고 싶어 했고, 서울, 대전, 대구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빵기술을 배웠어요. 치아바타라는 빵도 생소했지만 맛을 위해 건강이 포기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우유도 없이, 계란도 넣지않고, 설탕을 뺀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게 될까 하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이 가게를 통해서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세상속에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빛을 나타낼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싶은 소망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청년들이 저희 가게에서 영감을 얻어서 가게를 오픈한 곳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매일 가정에서 예배하고, 새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복음의 씨앗이 잘 심겨지고 열매맺힐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훈련장이라면, 교회 밖은 실제적인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 속에서 복음의 빛을 발하는 가게로 쓰임 받고 싶습니다.”
편집국
*라함베이커리(치아바타전문점, 위치:울주군 천상리
052-245-0445, 평일 10:30~19:00, 토/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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