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대학에 Peter Singer라는 유명한 윤리학 교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동물해방’을 비롯해 이 분이 쓴 여러 권의 책이 번역되어 있으며 공리주의 실천윤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그는 열렬한 동물 권리 옹호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동물에게는 관대하지만, 태아에게는 잔혹합니다. 대부분의 낙태 옹호자들도 임신 6개월이 지나면 낙태를 반대하는데, 이 사람은 잉태된 때부터 시작하여 출산 후 28일이 되기까지는, 어느 때에 생명을 끊어도 상관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때까지는 지능계수가 개나 돼지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살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악마 같은 사람이 연상될지 모르지만 이 교수의 사진을 보면 평범해 보이고 착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이 교수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가 철저한 무신론자이며 진화론을 신봉하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진화한 동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과 동물을 차별하는 것은 지능 계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능이 높은 동물들이 학대를 받아도 안 되고, 지능이 높지 못한 인간이 특별 취급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Singer 교수는 주장합니다. 비슷한 논리로 이 교수는 노약자나 병약자의 안락사도 지지하며 장애인에 대해서도 냉혹합니다. 그는 세속적으로는 우리 시대 누구보다 영향력이 있고 성공한 학자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는 굉장히 위험한 학자입니다. 인간이 진화한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면 인간사회의 도덕적 기초는 적자생존과 양육강식의 원칙뿐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배제한 진화론자들이 인간의 윤리와 도덕을 말하지만, 인간이 왜 윤리적인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당위성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윤리란 강한 자들과 가진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창안해 낸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존엄성, 만민 평등, 민주주의 등의 개념은 모두 기독교에서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을 닮게 만드셨고, 인간은 그 아들 예수를 희생시킬 정도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설명을 무시하게 되면 이 모든 가치의 존립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담임하고 있는 울산교회는 비전센터를 건축중에 있습니다. 비전센터 건축을 생각하면서 가장 큰 부담감과 기대감을 함께 갖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의 다음세대 신앙교육입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성경적 가치관 교육을 교회와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신앙교육의 체계와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 학교의 개념을 좀 더 확대, 확장시켜서 영아부에서 청년부까지 전 세대 신앙교육의 연속성과 내실을 살릴 교육체계를 구성하고 기독교 세계관 및 가치관 교육과 은사개발, 신앙적 진로지도, 리더쉽 등이 포괄적으로 이뤄지는 구상을 교육부서 교역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단계이지만 이 소망을 이뤄갈 수 있도록, 그래서 교회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길잡이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목사
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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