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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예수의 이름만 들리는 성탄을 기다리며

 

편/집/국/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 “식사했능교”, “다 밥묵자고 하는거 아닙니꺼.”
  

  배고픈 사람이 많다. 아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은 배가 고프다.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국밥집 아주머니는 아무한테나 반말을 한다. 판사든, 검사든, 부장검사든……. 아주머니의 눈에는 모두가 그저 “배고픈 인간”일 뿐이다.
  

  배고픔이 어디 생물학적인 것에만 국한되겠는가? 미국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수면제이다.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배가 고픈 것이다. 아픔과 상처와 상실과 좌절은 배고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과의 분리의 결과이다.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성탄 트리의 조명들이 도시를 밝힌다. 캐럴이 들려진다는 것은 겨울이 가까이 있다는 의미이다. 배고픈 이들의 삶이 황망해지는 계절이다.
  

  배고픔은 관계의 회복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세상에는 단절을 해결할 가짜 메시야로 충만하다. 돈, 건강, 지식, 여행, 학력. 미모, 재밋거리…….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각 언론사는 성하(聖下)하셨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서 성스러운 분이 이 땅에 오셨다는 이야기이다. 기가 막힐 일이다.
  

  어디! 거기 누가 없소! 배고픈 이들의 외침이 들려진다. 예수 그리스도! 올해는 그 이름만이 들려지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한다.            

편집국장 최성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