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문화/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단호하게 하나님을 선택하라

 

찬송가 586장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1.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 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2. 고상하고 아름답다 진리 편에 서는 일, 
진리 위해 억압 받고 명예 이익 잃어도
비겁한자 물러서나 용감한 자 굳세게, 
낙심한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서리라

3.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 시대는 새 사명을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 하리 언제나

4.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 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아멘 

 

 

“불굴의 투지와 결단의 용기를 갖게 하는 찬송가”
“선을 위해 싸우며 악의 편에 서지 않기를 권하는 강력한 호소”

    오래 전 어느 목사님께서 필자에게 찬양대 지휘자를 구해달라는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는 세가지 조건을 이야기 하셨는데 첫째, 찬양대원들 모두가 음악 비전공자라서 음악 실력이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신앙이 조금 연약해도 괜찮다며 목사님이 말씀으로 훈련하시겠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인간다운 사람을 구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정말 어려운 조건이라고 필자가 말씀드린 적이 있다. 


  이런 조건을 내건 이유인즉 이전 지휘자가 지휘를 그만 두면서 찬양 대원들을 데리고 다른 교회로 옮겨갔다면서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셨다. 오랜 기간 교회 음악 봉사자를 양성하던 중 경험하면서 간간히 들려온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고린도전서 10장 31~33절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는 말씀이 있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586장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이다. 이곡은 불굴의 투지와 결단의 용기를 갖게 하는 찬송가로 선을 위해 싸우며 악의 편에 서지 않기를 권하는 강력한 호소를 담고 있다. 작사자인 제임스 로웰(J. R. Lowell, 1819-1891)은 하버드대학에서 현대어문학 교수로서 노예제도 폐지론자이기도 하였으며, 이를 위한 강력한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1845년 미국의회에서는 영토 확장을 위해 멕시코와 전쟁을 하자고 주장하였지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이를 적극 반대했고, 로웰교수도 노예제도와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을 방지하는 수단의 하나로서, 1845년 12월 <현재의 위기(The present crisis)>라는 제목의 5행시 18절(90행)의 장편 서사시를 발표했다. 이것을 영국 회중교회의 찬송가 작가인 윌리엄 가렛 호더(W. G. Horder)가 압축해서 32행의 찬송시로 개작하였으며, 그리고 적당히 배열하여 8행시 4절의 찬송시로 개작한 것이 바로 586장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이다. 


  로웰은 1877년부터 4년 동안은 스페인 공사로, 1880년부터 85년까지 영국 대사로 있었다.


  곡명 에벤에셀(EBENEZER)은 사무엘상 7장 12절에 나오는 지명으로, 영국 사람들이 애용하는 남자이름이다. 이곡은 토마스 윌리엄스(T. J. Williams)가 작곡하여 작곡집 ‘Llaw lyfr Moliant, 1890년에 발표하면서 이 곡명을 사용하였지만, 후대 찬송가들은 ‘TON-Y-BOTEL’을 쓰고 있다. 윌리엄스는 1903년부터 시온교회에서 10년간 오르간 연주와 찬양대 지휘자로 있었고, 1914년부터 32년 동안 라넬리에 있는 칼 파리아교회 에서 같은 일로 섬겼다.


  이 찬송시의 배경은 여호수아 24장15절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단호한 선택을 요구하는 말씀이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