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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라

 

  이사야 43장 21절에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라는 말씀이 있다. 인간은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어떤 노래 가사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는 사용목적에 맞게 만든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노래를 잘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다. 역대상 25장 7절에는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가 288명이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역대상 9장 33절에는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우두머리라 그들은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자기직분에 전념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찬송은 배워야 하고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전념해야 하듯이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익숙해야한다는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은 성악이든 기악이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스페인 출신으로 1973년에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는 나이가 먹어서도 연습시간을 절대 줄이지 않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90세가 넘어서도 하루에 6시간 이상씩 매일 연습을 했는데, BBC 방송의 한 기자가 연습에 대한 질문으로 “선생님께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로 인정을 받고 계신데, 어째서 아직도 그토록 많은 연습을 하고 계십니까?” 라고 묻자 파블로 카잘스는 즐거운 표정으로 말하길 “기자 양반 그건 나도 알고 있다네, 그런데도 내가 많은 연습을 하는 건 아직도 하면 할수록 내 실력이 조금씩이라도 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필자는 찬양대 세미나를 많이 다녔는데 꼭 당부하는 말이 찬양대로 임명 받으면 노래를 배우러 다니든지, 아니면 서점에서 음악책이라도 사서 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지음을 받은 백성인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40장 ‘찬송으로 보답 할 수 없는’이다. 이 찬송은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라는 시편 100편 4절을 근거로 화니 제인 크로스비(Crosby, Fanny. 1820-1915)가 1885년에 작시한 것이다.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의사의 부절적한 치료로 시력을 읽고 실명하여 암흑 속에 지냈지만 이곡을 통해 영혼의 눈을 밝게 떠서 밝고 거룩한 길로 다닌 크로스비 여사의 삶 자체에 대한 고백이라 할 수 있다. 주옥같은 신앙의 노래를 8세에 시작하여 95세에 죽기까지 오직 하나님의 영감과 인도로 8천여 곡의 찬송시를 지었다고 한다. 


  작곡은 윌리엄 제임스 커크패트릭(Kirk, James. 1838-1921)이 1885년에 했으며, 오하이오주 플러쉽에서 태어나 독실한 감리교 집안에서 성장하였다. 남북전쟁 당시에는 군악대에서 장교로 근무하였으며, 제대 후 필라델피아에서 40살까지 가구상을 경영 하였으나 이후 전적으로 교회 음악에 투신하여 감리교 감독과 교회의 성가대 지휘와 찬송가 제작, 성가집 편집 등의 활발한 교회음악 활동을 하였다. 


  이 찬송가의 주제는 ‘무한히 크신’ 주님의 사랑에 대한 찬양이다. 1절에는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사람은 어느 누구도 그 사랑을 보답할 수가 없으며,  2절에서는 그 큰 은혜 역시 누구도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할 것뿐이라는 것이다. 3절에 와서는 이 사랑은 우리를 구원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주님을 만나 보도록 만들어 주었으며, 4절에는 종국에 만국 백성이 천국에 모여 소리 높여 찬양토록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는 거룩한 길로 나아가면서 끊임없이 주님의 영광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