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보리 산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가 고난을 당한 표라
험한 십자가를 내가 사랑함은
주가 보혈을 흘림이라
2. 멸시천대 받은 주의 십자가에
나의 마음이 끌리도다
귀한 어린양이 세상 죄를 지고
험한 십자가 지셨도다
3. 험한 십자가에 주가 흘린 피를
믿는 맘으로 바라보니
나를 용서하고 내 죄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이라
4. 주님 예비하신 나의 본향 집에
나를 부르실 그날에는
영광중에 계신 우리 주와 함께
내가 죽도록 충성하리
<후렴> 최후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 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우분트(UBUNTU)란 말이 있다.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가 너를 위하면 너는 나 때문에 행복하고, 너 때문에 나는 두 배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인데, 이 말의 유래는 이렇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고서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하고 ‘시작!’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은 바로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 그것을 함께 먹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1명이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UBUNTU)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이 말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강조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데, 이 기간에는 오락이나, 연극, 무용, 연회 등을 금지하고 화려한 옷이나 호화로운 음식, 허영적인 행동을 금지하며 금식, 절식, 개인기도, 자선사업에 힘쓰고 죄의 고백과 회개에 힘쓴다고 한다. 사순절 기간인 지금, 우리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우분트(UBUNTU)를 외치고 싶어진다.
오늘 소개할 찬송가는 사순절 기간에 불리는 찬송인 150장 ‘갈보리 산 위에’이다. 갈보리는 헬라어 크라니온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으로 ‘해골’이란 뜻이다. 이 말의 아람어가 ‘골고다’이며(마27:33), 예루살렘 성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동산이다. 이 찬송은 베나드(Bennard, George. 1873-1958) 목사가 1913년에 작시, 작곡한 찬송으로서 20세기 성도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찬송가로 손꼽히며, 심지어는 예수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까지도 대중화된 찬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훌륭한 찬송이 탄생하기기까지에는 상당한 고뇌가 뒤따랐다고 한다. 조지 베나드는 미국 오하이오 주 태생으로, 미국 석탄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는 어려서부터 목회자가 되기를 원했으나 가난한 환경으로 이루지 못하다가 독학으로 준비하여 부인과 함께 어렵게 구세군 사관 교육을 받은 후 구세군의 한 군단 책임자로 봉사하였다. 그 후 감리교 감독교회로 교단을 바꾼 후부터 부흥사로 사역하면서 영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그러던 중 한 번은 십자가의 의미와 그 십자가에 대한 자신의 체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며 고뇌하기에 이르렀는데, 기도 중에 영감을 받아 먼저 이 곡조와 제목을 짓게 되었다.
그러나 이 찬송 시는 떠오르지 않은 채 상당한 시간이 흐르다가 미시간주 포케이건에서 부흥 집회를 열기 위하여 그곳 감리교회의 목사관에서 머물 때 목사관 안에 걸리어져 있는 십자가상의 예수님 조각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환상 중 주님이 피를 흘리며 내려다보는 모습과 베나드 목사 머리에서 얼굴로, 그 피가 흘러내려 온몸을 흠뻑 적시고 있음을 느꼈다. 베나드 목사가 눈을 뜨고 보니 자신이 흘린 눈물과 땀이 온몸에 흘러내려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때 이 불멸의 찬송이 완성되었다. 그는 300편 이상의 찬송가를 작시했으나 이 찬송만이 널리 알려졌다.
오래전,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로 섬기셨던 김명엽 교수는 이 찬송을 다음과 같이 해설하였다.
“이 찬송은 우리들로 하여금 찬송을 부르며 ‘십자가의 길’을 순례하게 합니다. 처음의 “갈보리 산 위에”의 ‘미파솔파라솔’은 “십자가 섰으니”에서 2도 상승한 모방으로 ‘솔솔라솔시라’로, 그리고 “주가 고난을”에서 ‘라라시라솔’로 2도씩 상승하여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악보의 오르고 내리는 경치를 보면 마치 갈보리 산으로 오르는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같습니다. “주가 보혈을 흘림이라”의 ‘흘림이라’(3절의 ‘보혈이라’)도 피를 흘리듯이 ‘파미레도’하며 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례의 길은 계속되며, 후렴에서 “최후승리를 얻기까지”는 마치 십자가 위로 따라 올라가는 것 같고, 드디어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와 “험한 십자가”에 이르러선 마치 주님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듯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드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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