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1.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2. 세상 부귀 안일함과 모든 명예 버리고
험한 길을 가는 동안 나와 동행하소서
3. 어둔 골짝 지나가며 험한 바다 건너서
천국 문에 이르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후렴>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음악공연이라고 하면 하면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악기와 같은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orchestra)를 떠올릴 수 있는데,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이나 관현악단을 일컫는 말이지만 본래 그리스어인 오르케스트라(orkhestra)에서 유래가 된 말로,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 무대와 관람석사이에 마련된 넓은 장소를 지칭하는데, 이곳에서 코러스(무용수)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유래가 되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무대를, 16세기엔 무용을, 18세기 이후로는 극장에서 다양한 악기가 자리한 장소를 지칭하다가 그 뜻이 조금씩 변모하여 지금 현재에 이르렀다.
우리가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오케스트라 안에서 하나의 악기와 같이 자신의 소리를 내면서 조화롭게 이루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 오케스트라는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이 어우러져 연주하는데, 다양하고 독특한 악기들이 제 각기 자신의 소리를 내면서 성질이 다른 악기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지휘자에 의해 웅장하고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현 시대에는 개인이나 집단 할 것 없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서 개인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해 가면서 조화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오케스트라가 멋진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오래전 필자가 찬양대 세미나를 인도하러 갔었는데, 2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서 마침 저녁예배에 찬양단이 리허설 중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6명이 방송실에 1번 마이크 볼륨 올려달라, 3번 마이크 볼륨 올려달라... 6명 모두 볼륨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예배 때는 감당하지 못할 소음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설교 도중에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마이크음향 없이 회중들과 찬송가를 두곡 정도 불렀는데,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있다.
오늘 소개할 찬송가는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다. 이 찬송은 미국의 맹인 작가로서「미국 찬송가의 어머니」라 칭송 받는 화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가 1874년에 작사한 곡으로서, 크로스비는 말하길 “1874년 섣달 그믐날, 내 방에 앉아 있을 때, 갑자기 내 평생 순례의 길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함께 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게 되었으며, 내 영혼의 깊은 속에서 이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 라고 고백했다.
크로스비는 우리 한국 찬송가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채택된 위대한 찬송 작가로서,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 주 푸트남의 사우스 이스트에서 태어나, 1915년 2월 12일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서 95세로 삶을 마쳤다. 크로스비는 생후 6개월도 채 안되어 감기로 인해 그의 눈언저리가 부어오르자, 약사는 겨자를 갈아서 눈에다 바르라고 처방하였고, 그 집 가정부는 겨자를 갈아서 뜨겁게 하여 눈에 발라주었는데, 이로 인해 크로스비는 맹인이 되고 말았다.
크로스비는 맹인학교의 교사로서 11년간 영문법과 수사학, 라틴어 미국 역사 등을 가르쳤으며, 30세 때인 1850년 11월 20일, 그는 어느 부흥 집회에서 온 회중이 아이작 와츠의 찬송「웬 말인가 날 위하여」를 함께 부르다가, 5절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란 구절에서 큰 감동을 받아, 참 마음으로 예수를 믿고, 평생 와츠와 같은 찬송가 작사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크로스비는 시인일 뿐만 아니라 복음찬송을 부르는 가수였으며, 위대한 복음 간증 사역자였다. 그는 감리교회 평신도로 살면서 수많은 찬양시를 썼다. 이곡의 작곡자는 실라스 베일(Silas Jones Vail, 1818~1883)로서, 베일은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며 모자제조업을 했다고 한다.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2021년 한해도 주님과 동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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