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170장 <내 주님은 살아 계셔>
1. 내 주님은 살아계셔 날 지켜주시니
그 큰 사랑 인하여서 나 자유 얻었네
2. 나의 구원되신 주님 내 소망 되신 주
항상 나와 함께하셔 곧 다시 오시리
3. 나를 거룩하게 하려 주 나를 부르니
주의 은혜 내게 넘쳐 주 뜻을 이루리
4. 굳센 믿음 나 가지고 주 말씀 따르면
주님 다시 강림할 때 날 영접하시리 아멘
히브리어로 ‘구제’를 가리켜 ‘쩨다카(Tzedakah)’라 한다. ‘쩨다카’라는 말의 어원은 ‘의, 정의, 공평, 공정’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왔다고하는데,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난한자에게 주는 것은 관용이나 도량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정의로운 행동, 의무수행이자 가난한 자에게 정당한 그들의 몫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신명기 16장 20절 “너는 마땅히 공의만 좇으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을 얻으리라.”는 말씀에서 유대인들은 ‘공의’를 ‘구제’로 해석한 것이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구제할 의무가 있고 또 필요한 사람들은 부끄러움 없이 구제 받을 권리가 있다. 유대인들의 구제는 권장사항이 아니라 의무조항으로서, 구제는 마음 좋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유대인이면 한 명도 예외 없이 지켜야할 의무이며, 심지어 구제를 받는 사람도 이 의무에서 제외되지 않고, 구제를 받는 사람도 구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자기가 구제 받는 입장이라 하여도 그에게 주어진 ‘쩨다카’의 의무는 면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의 집에 가면 어느 집에 가던지 쉽게 동전함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구제를 목적으로 만든 이 동전함을 가리켜 ‘푸슈케’라 한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의 용돈을 아껴 ‘푸슈케’에 넣도록 가르침을 받는데, ‘푸슈케’에 떨어지는 동전소리를 들으며 누군가가 이 돈으로 도움을 받으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한다. 유대의 어린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구제의 중요성을 배우며, 구제가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생활화 되는 것을 경험한다. ‘푸슈케’는 가정뿐 아니라 회당, 또는 유대인들의 학교에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2021년 부활절은 그 어느 때보다 구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예수님도 누가복음 12장33절에 “소유를 팔아 구제하라”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의 눈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필자도 예수님의 안목을 가지신 어느 장로님을 바라보며 이글을 쓰게 된다.
오늘 소개할 찬송은 부활절 찬송가 170장 ‘내 주님은 살아 계셔’ 이다. 이곡의 가사는 욥기19장 25절 “나의 대속자가 살아계시니”에서 왔으며, 찰스 웨슬리가 헨델의 <메시아> 중 이 곡을 듣고 나서 커다란 감동을 받아 이 찬송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이 찬송의 가사는 원래 조지 휘트필드가 펴낸 찬송시집에 익명으로 수록된 것으로, 그 후 영국의 찬송시인 샘엘 메들리가 욥기 19장 25절의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계시니”라는 말씀을 신약성서의 사건들에 비추어서 9절로 된 찬송시를 지었으며, 이것을 다시 1742년 찰스 웨슬리가 개작 출판하였다. 찰스 웨슬리(1707-1788)는 영국 감리교 창시자의 한사람으로서 감리교의 찬송가의 아버지로 불린다. 요한 웨슬리의 아우이며, 열여덟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찰스 웨슬리는 모라비아교회의 피터 뷜러를 통해 영적 회심을 하였고, 회심한 후에는 초인적인 재능으로 수 천곡 의 찬송가를 작사하였다. 그는 형인 요한 웨슬리와 함께 순회 전도를 하며 복음 전파에 진력하였다고 한다.
이곡은 헨델의 ‘메시아’중에서 44번곡 할렐루야 다음에 나오는 45번곡으로서 ‘부활과 영생’의 첫 곡인 소프라노 영창인데, 아주 긴 곡이지만 짧게 편곡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헨델의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서 헨델은 이곡을 1741년 8월 22일에 시작하여 24일 만에 침식조차 잊은 채 영적인 감동을 받아 완성했다고 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헨델동상에는 오늘 소개한 찬송가 170장 ‘내 주님은 살아 계서’의 원곡인 메시아 45번 ‘나는 내 구속자가 살아계심을 안다’ 악보를 들고 있다.
신앙생활의 중심은 부활신앙이다. 욥처럼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욥19:25-26) 라고 고백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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