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바람 불어쳐도
아버지께서 날 지켜 주시니
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
2. 주 날개 밑 나의 피난처 되니
거기서 쉬기를 원하노라
세상이 나를 위로치 못하나
거기서 평화를 누리리라
3. 주 날개 밑 참된 기쁨이 있네
고달픈 세상 길 가는 동안
나 거기 숨어 돌보심을 받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리라
후렴 | 주 날개 밑 평안하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음악용어에 ‘페르마타’(fermata)라는 기호가 있다. 페르마타는 이탈리아어로 ‘멈춤, 정지, 정거장’이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늘임표’라고 번역되지만 음표나 쉼표를 멈추라는 표시로서, 주로 마침음 위에 표시해서 ‘멈춤표’가 더 적절한 용어라 할 수 있다. 페르마타는 15세기 초, 악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19세기 이후 일반적인 음악용어로 쓰일 때는 ‘쉼, 늘임, 정지’라는 뜻으로 쓰이며, 악보에서 음표나 쉼표의 위나 아래에 붙어서 본래 박자보다 2~3배 길게 연주하라는 ‘늘임표’ 기호로 쓰이게 된다. 똑같은 페르마타라도 음악의 어느 부분에서 나타나느냐에 따라 음악을 듣는 청중들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음악의 절정에서 나타난 페르마타는 극적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음악을 듣는 청중들도 함께 숨을 죽이며 몰입하게 된다. 또한 음표 보다 쉼표에서 느끼게 되는 긴장감은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할렐루야’의 마지막 할렐루야!를 남겨둔 쉼표의 긴장감은 곡 전체의 음표 이상으로 다가온다.
찬양대세미나를 다녀보면 의외로 많은 지휘자가 성가 곡을 지휘하면서 쉼표를 무시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필자도 오래전 독일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배우던 중 ‘비발디의 글로리아’를 지휘하면서 쉼표를 무시하고 지휘를 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악보에는 쉼표위에 페르마타가 있었지만 음표에서 지휘 바톤을 멈추고 페르마타를 지휘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쉼표박자를 지휘하라는 것이었다. ‘쉼표도 음악’이라는 말이 있다. 쉼표도 박자를 가지고 있는데, 때로는 음표보다 쉼표가 우리에게 더 많은 감동을 줄때가 있다.
마가복음 6장 31절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앞만 보고 달릴 것이 아니라 한 템포 쉬어가며 쉼 가운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 소개할 찬송가는 찬송가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이다. 시편17편은 다윗의 기도로서 악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공의의 실현을 호소하는 시이다. 이곡의 작사자는 커싱(W. O. Cushing; 1823~1902)목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출생으로 목회사역 중 성대를 다쳐 부득이 강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 단 한편의 찬송시도 써보지 않았지만 시편17편 8-9절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 나를 압제하는 악인과 나를 에워싼 극한 원수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의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던 내용을 회상하면서 1896년 작사하였다고 하는데, 이후 생애 300여 편의 찬송을 남겼다고 한다. 작곡자는 무디 복음전도단의 전속 복음성가 가수인 생키(I. D. Sankey; 1840~1908)가 1896년 곡을 붙인 찬송이다. 생키는 생애 1,200여 편의 복음찬송을 작곡하였다고 하며, 이 곡의 제목인 힝감(HINGHAM)은 작사자 커싱 목사가 태어난 도시(Hingham Center)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기독문화 > 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송가435장]천국에 이르기까지 부를 노래! (0) | 2021.09.14 |
---|---|
단호하게 하나님을 선택하라 (0) | 2021.08.04 |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라 (0) | 2021.06.07 |
"나의 대속자가 살아계시니" (0) | 2021.04.01 |
찬송으로 순례하는 '십자가의 길'(찬송가 150장) (0) | 202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