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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찬송가435장]천국에 이르기까지 부를 노래!

 

1.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2. 세상 부귀 안일함과 모든 명예 버리고  
험한 길을 가는 동안 나와 동행 하소서. 

3. 어둔 골짝 지나가며 험한 바다 건너서  
천국 문에 이르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후렴)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아멘!



  오래전 OO 백화점 문화센터 여성합창단 지휘를 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단원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말하길 “선생님, “주여! 주여!”라는 노래를 안 할 수 없느냐.”고 말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전체단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돌려보내었고, 다음 합창단 연습시간에 전체의 의견을 물었다. “앞으로 합창곡을 명곡으로 준비할까요? 아니면 일반 가요 중심으로 할까요?” 그러자 모든 단원이 명곡으로 하자고 했다. “그러면 명곡의 80% 이상이 성가곡인데 어떻게 하지요?”라고 물으니 모두가 괜찮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여!”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성경에 나타난 “주여!” 에 대해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주여!”는 신하가 왕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동생이 형에게, 종이 주인에게, 이방인들이 선지자에게, 등등 많은 곳에 등장하고 있으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주여!”의 대상이 하나님이시지만, 종교적인 문제로 “주여!” 라는 가사가 부담되시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부르라고 한 적이 있다.   


  서양음악사가 교회음악사가 된 것은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이 된 이후로 교회가 음악사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음악사는 고대-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낭만-20c-현대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특히 바로크 시대까지는 교회에서 음악이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수많은 미사곡,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 합창음악은 교회음악이 주축이 되었다. 많은 음악가가 기도로 음악을 창작하였으며, 바흐는 작품 끝에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을)를 써놓았고, 하이든은 악보 끝부분에 ‘Laus Deo’(하나님께 찬양하라) 라는 글을 써놓았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합창음악들은 교회음악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오늘 소개할 찬송가는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작곡은 가사를 보고 멜로디를 붙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곡은 멜로디를 듣고 가사를 쓴 곡이다. 1874년 어느 날 찬송가 작곡가인 베일(S. J. Vail)은 찬송시 한편을 구하려고 크로스비(F. J. Crosby) 여사 집을 방문했다. 베일은 자신이 방문한 목적을 이야기하고 미리 작곡한 자신의 곡에 알맞은 가사를 작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크로스비는 베일에게 그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달라고 부탁하였고 베일은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했다. 연주가 끝이 나자 크로스비는 깊은 탄성과 함께 말하였다. “베일 선생님, 선생님의 곡이 가사를 지니고 있군요. 지금 그 곡조가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까이’라고 노래하고 있어요.” 크로스비는 평소처럼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으며, 기도를 마친 후 크로스비는 찬송 가사를 읊었고, 베일은 가사를 받아 적었다.


Thou my everlasting, portion, 
More than friend or life to me.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신 당신이시여! 
당신은 나의 친구나 생명보다도 더 내게 귀합니다.)

All along my pilgrim journey, 
Saviour, let me walk with thee
(내 순례 길을 다 가는 동안 
구주여 나로 당신과 동행하게 하소서.)


Close to thee, close to thee, close to thee, 
close to thee, All along my pilgrim journey,
Saviour, let me walk with thee
(당신께 가까이, 당신께 가까이, 
내가 순례길 다가는 동안 구주여, 
나도 당신과 동행하게 하소서) 


  이렇게 즉석에서 만들어진 곡이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긴 기업’이다. 영원한 본향 천국에 이르기까지 주님과 동행하길 소망해 본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