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복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
코로나19를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을 온 세계가 경험하고 있다. 이제까지 보편적으로 생각했던 상식들과 개념들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정도로 과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뉴노멀이란 개념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런 변화를 가장 갑작스럽게 마주한 그룹이 있다면 교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교회들은 엄청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오프라인 예배에 나가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힌다. 예배당은 텅 비어가고 가나안 성도의 수는 100여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방송 예배를 넘어 온라인 교회들도 생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교회의 모임 자체가 불가해지고, 모든 예배를 가족끼리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온라인에 의지해 드리는 언콘택트 시대의 상황이다. 수백 혹은 수천 명을 수용하는 예배당은 지난해부터 비워졌다.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며 가끔 드리는 예배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란의 시간 속에서 온라인 교회를 둘러싼 논란도 생기고 있다. 목숨을 걸고 예배당에 가는 것을 사수하며 예배드리는 것이 참 예배라고 외치는 그룹이 있다. 이에 맞서 제2의 종교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회가 건물 중심의 사상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와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팽팽한 대립 구도를 보인다.
여기까지는 교회 현장의 모습이라면, 삶을 이루는 문화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을까. 삶의 현장에서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버스나 기차 등을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용어가 사회 전반에 거쳐 쓰이는 사회적인 용어가 됐다. 특히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로 쓰여질 만큼 사회, 경제 분야를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버스나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에 모인다. 플랫폼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플랫폼에 사람이 모이고 머물기 때문에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상호 이익과 가치를 사고팔고 주고받는 교류가 활성화된다.
플랫폼의 의미처럼 온·오프라인, 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복음’이라는 주제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오프라인이 교회라면 온라인에서도 교회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 지금의 플랫폼이 사회, 경제를 담아내고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간다면 우리는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시도가 필요하다. 이전에는 교회가 교회자체로만의 모습이었다면 이 플랫폼을 통하여 성숙된 신앙인 한 사람이 복음으로 일어날 수 있는 1세기 성령시대의 교회 모습으로의 복원을 플랫폼 안에서 실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고 있고, 유튜브가 현장예배를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적인 갈망함과 영적인 채움은 지난 세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지금이 훨씬 더 큰 고갈상태에 있다. 그 이유는 가나안 성도라서, 유튜브가 가진 힘이 약해서라기보다는 영적인 고갈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적고갈상태를 대체할 만한 플랫폼들이 많아져서 본인의 고갈상태를 세심히 들여다 볼 수 없어진 것 뿐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이제 몇 몇의 문제가 아니다. 영적 고갈된 사람들을 담고, 많은 젊은이들을 담고, 미래를 담을 수 있는 본질적인 플랫폼들을 고민하고 구상하는 거룩한 모임들과 아이디어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김보민 목사
열방의 빛 교회
울산의빛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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