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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발행인칼럼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

 

에덴동산의 기억만큼이나 건강한 가정을 모습을 찾기 힘든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여러 가지 제도와 기관 가운데 가정만큼 일찍부터 하나님의 마음에 자리한 것은 없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날마다 창조의 결과를 보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시던 하나님께서는 엿새의 창조를 마감하시면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마지막 평가를 하셨지만 그 좋은 낙원에서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보시고는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 맞는 짝” 하와를 만드시고 그 두 사람을 부부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정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지정해야 하리만큼 심각합니다. 가정의 달이 지정되어도 날로 심해지는 가정폭력, 아동학대,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와 같은 심각한 병리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가정이라도 이전에 비해서는 많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초, 중, 고등학생들의 집단따돌림이나 성적지상주의에서 오는 시달림, 사회에는 청년층은 구직난에서 오는 좌절감, 중장년층은 언제 일자리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압박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건강한 가정이 줄어드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사라지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결론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우리에게 가정(家庭)이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가정이란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나 거처가 있는지를 묻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우리에게 오늘 가족(家族)이 있느냐고 질문하면 어떨까요? 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이뤄진 식구들을 말하기에 그 관계가 제대로 존재하며 작동하고 있느냐고 묻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 비해서 싱글 세대주가 늘어서 혼밥을 먹고 혼술을 마시는 족속들이 늘어난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 보다 더 핵심적인 문제는 가족을 이루는 기본 관계인 부부 사이나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과의 관계가 정상적인 작동을 하느냐고 질문해 보면 우리의 난감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정을 회복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은 사람들에게 하늘의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 일에 관심을 갖고 항상 돌보시는 하늘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반사회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5월을 이웃을 초청하는 기회로 삼는 것은 너무나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비록 신앙을 공유하지 못해도 인간관계를 이웃들과 친구들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자리한 소중한 분들과는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맛있는 음식이나 멋진 경치를 보아도 좋은 취미생활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하물며 정말 좋은 것, 정말 영원하고 의미 있는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은 우리 성도들에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올 5월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에게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며 뭔가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기회가 되면 함께 예배하는 아름다운 기회가 있다면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는 지름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근두 목사

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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