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써,
사회가 교회에 공동선으로써 '함께'를 꿈꾸다
현대는 과학을 비롯한 사회 다방면에서 일이 더욱 세분화 되고 있다. 일과 인력을 합치는 것보다 분화가 더 전문성을 지니게 되고 속도는 더 빨라지고 더 효율적이게 되는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자연스레 분리현상이 일어나고 각개전투화 되어가는 모습이 만연하다. 홀로가 익숙해지고 둘 셋만 모여도 인권이니 개성이니 운운하니 갈수록 하나됨이 쉽지 않아 보인다. 편리와 행복도 사람이 아닌 기계만으로도 만들어낼 것만 같은 이 시대에 우리 삶은 왜 그리 더욱 복잡하고 삭막한지 참으로 아이러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하는 데 힘을 다한다. 지역사회와 대립하거나 분리되는 것이 아닌 관계와 소통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지니고 사회질서와 안정에 기여한다. 이 복잡하면서도 개인적인 시대에 교회는 아직도 희망이며 사랑으로 살아내고자 하는 공동체라고 감히 말한다. 이런 생명력을 지닌 교회가 지역사회에 감당하려 힘쓰는 여러 부분이 있지만 몇 가지만 언급해 보려 한다.
교회는 사회경제분야에서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을 감당하고 있다. 노인들, 빈민들, 병자들, 외국인노동자들, 등등 약자들을 품는 것을 기본으로 여기며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들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재원이라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교회는 늘 애써오고 있다.
문화와 교육분야에서는 결손가정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을 해내고 있다. 한 가정 가정을 귀중히 여김으로 각 가정이 지역사회 속에 뿌리를 내리고 든든히 세워져가도록 교육적 지원을 하려고 연구하고 노력한다. 특별히 결손가정의 자녀들에게 교육의 장을 열어 학업성취를 높여줄 수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함으로 소외당하는 아이들이 없게 하고 사회구성원으로 활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교회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환경을 가꾸고 시설을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태화교회는 ‘좋은이웃주차장’ 이름으로 지역 주민들과 주차공간을 공유한다. 타 지역주민들의 방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내 주차문제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비전과 같은 NGO단체와 교회는 사역과 공감을 연대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선을 추고하고 있다.
교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아픔과 문제를 끌어안고 함께하는 모습으로 존재해 갈 것이다. 성경말씀 따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안공동체로서의 모습을 끊임없이 갖추어갈 것이다. 지역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사랑으로 섬기고 희생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연대하며 공동선을 추구해 나갈 때에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더불어 앞으로 울산이 ‘이런 도시가 됐으면’하는 바람도 담아본다.
먼저,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울산이 되기를 기대한다. 불안과 좌절로 어려움을 겪는 2021년의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서려 노력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타고난 ‘수저’에 상관없이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이 그에 맞는 결과를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 더불어 어떤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독려를 아끼지 않는 울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에게 직접적 도움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울산을 기대한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도시의 인프라가 확충되면 좋겠고, 넓은 땅에 비해 빈약하고 불편한 대중교통을 지니고 있는데 속히 대중교통 시스템을 정비하여 시민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울산이 되길 기대한다. 관련 종사자들의 업무 환경도 개선되어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울산이면 좋겠다.
교육과 문화가 살아있는 울산을 더욱 기대한다. 2045년이 되면 울산이 더는 광역시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견이 있다. 많은 청년들이 다시 울산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가 확대되면 좋겠다. 더불어 양질의 문화공연이 펼쳐질 수 있는 공연장과 시민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국민체육센터도 설립되면 좋겠다. 울산광역시가 도시다운 도시를 위한 교육과 문화적인 방면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또, 지역사회와 교회가 하나로 어울리는 울산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130년이 넘는 숭고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먼 이국땅에서 온 젊은 선교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단지 종교적인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가 되었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건립하였으며 또한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열어주는 등 대한민국의 문명을 일깨워주는 초석이자 기둥으로써 오늘날을 이루어냈다. 울산에는 600여 교회가 있으며, 기독교 이름의 전문기관으로 조직된 복지단체, NGO, 청소년기관, 노인복지기관 등이 많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노하우는 지역사회를 돋움 시킬만한 충분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종교의 틀을 뛰어넘는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의미 있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재능이라 할 수 있다. 130년이 넘는 선교 역사 가운데 교회는 사회를 향한 관심과 섬김이 지금도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교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며 이웃과 지역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와 기관들이 연계하여 주최가 되어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과 문화적 활동이 끝없이 펼쳐질 수 있으면 좋겠다.
덧붙여 시니어가 청춘으로 살아가고, 청년인재들이 찾아오는 울산이기를 기대한다. 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이 급증하는 현실 속에 울산의 시니어들이 다시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니어 일자리, 시니어 복지, 시니어 봉사 등 여러 가지 시니어 제도를 만들어 자신의 인생 끝까지 청춘으로 살아가는 울산이 되었으면 한다. 청년들 또한 자신이 태어난 울산에서 자신의 미래까지 볼 수 있도록 요람에서 취업까지 종합적인 로드맵을 주는 울산이길 기대한다.
세상이 날로 복잡해지고 인간성마저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교회 따로 도시 따로, 너와 내가 따로따로 존재한다는 것은 분리를 좋아하는 사단의 일이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과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도시 속의 교회, 교회 속의 도시가 점점 일체와 일심을 이루어가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초고속 시대인 오늘날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라도 ‘너는 나다!’라며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반영해 내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길 소망한다. 이 도시의 교회와 사회가 함께 그 영광된 날을 속히 바라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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