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손톱 밑에 때가 새까맣게 껴서 지나가는 여학생이라도 만나 칠까 조심스러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러운 손톱이 깨끗하게 될까요? 여기에 대해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에 실린 글 중에 흥미로운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더러운 손톱을 깨끗이 하는 방법은 “손톱에게 일을 시키라”는 것입니다. 즉, 머리를 감겨주는 것, 설거지하는 것, 반려견을 목욕시켜주는 것, 연로하신 어르신을 위한 목욕 봉사를 하는 일, 중증장애인을 위해 샤워를 돕는 일. 그러면 어느새 손톱은 하이얀 세마포를 입은 천사가 된답니다.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죠? 전능자이며 탁월한 우리의 카피라이터이신 <하나님께 9하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교회에 더 많은 일을 시켜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교회가 낮은 곳에 머물면 교회는 갱신되고 개혁됩니다. 새로워집니다. 손톱 밑이 깨끗해집니다. 근래에 코로나19 출구전략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듯합니다. ‘대면’, ‘비대면’, ‘좌우 이념’ 등등.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나면 이런 이야기도 교회에서 들려올지도 모릅니다.
“장로가 되어서 대면 예배도 안 나오고. 사표 내세요! 그게 무슨 장로입니까?”
“대면 예배 하신 목사님만이 진짜 목사입니다.”
“사탕발림 성경해석으로 비대면을 정당화하는 목사가 무슨 목사입니까?“
아뿔싸! 교회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손톱에게 일을 시키면 됩니다. 부지런히 낮은 자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문제는 사라지고 하이얀 천사가 우리 곁에 주어져 있을 겁니다.
편집국
'특집 > 특별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절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0) | 2021.04.01 |
---|---|
영해(靈解)와 영치(靈治) (0) | 2021.03.09 |
우리에게는 "퍼져나감의 DNA"가 있다 (0) | 2021.03.09 |
"추모예배"에 대한 올바른 이해 (0) | 2021.02.09 |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0) | 202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