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마음이 흔들리는 현실
…함께 도전해줄 교회 필요해
최근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전국의 만19~3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기독청년이 인식하는 사회와 교회, 그리고 신앙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기독 청년들의 생각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코로나를 제쳐두고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인식에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2.6%가 희망이 없다고 응답을 했다.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인식한 것이다. 그럼에도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자니 성경말씀대로 살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여파로 현장예배를 드리느냐 온라인예배를 드리느냐에 대한 형식과 형태에 대하여 집중하는 사이에 청년들은 현장과 온라인 사이에서의 갈등을 넘어 교회에 대한 근본적인 마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경말씀대로 사는 것이 현실에서 어렵다고 인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독 청년들이 현실의 삶과 성경적 가르침 사이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성경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는 별로 없다는 인식이 전체 응답자의 61.7%나 된다는 점에서 성경말씀대로 사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만들어 준 것으로 보여진다.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드리느냐 온라인예배를 드리느냐로 의견이 분분하고 있을 때 청년들은 세상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고 말씀 속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서 교회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말씀대로 살면 영원한 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누린다고까지 했는데, 이 말씀을 가지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겐 뛰어넘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철옹성이 삶의 벽으로 존재한다. 말씀을 단순히 가르치는 것, 배워서 아는 것을 넘어 실천할 수 있는 도전이 필요하다. 혼자서 도전해보라고 하는 것보다 함께 도전해줄 교회가 필요하다. 온라인예배든, 현장예배든 말씀대로 살아낼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설날이 다가온다. 2020년 한해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는 이제 2021년 구정 설날이 지나면 첫돌이 된다. 얼마나 해를 거듭할지 알 수 없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왜냐하면 이 코로나 시기에도 신앙을 붙든 그리스도 중심의 청년들은 희망이 있다는 데에 전체 응답자의 56.6%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 조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들이 처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때 광야의 이면에 있었던 만나와 메추라기처럼, 불기둥과 구름기둥처럼, 애굽군대의 추격 이면에 있었던 홍해의 기적처럼 상황은 전혀 달라질 것도, 달라진 것도 없이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기대하면 희망이 있다고 대한민국을 사는 절반 이상의 청년들은 믿고 있다.
코로나를 통해 온라인이냐 현장이냐, 대면이냐 비대면이냐 보다 얼마나 말씀대로 살아낼 수 있는가 그리고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함께 할 공동체로 교회는 얼마나 준비되어 가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그리고 청년들에게 고한다. 성경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는 별로 없다는 것에 실망하지 말자. 이 땅에서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의 삶이 어떤지 이제 우리가 보여 주어야 할 때이다. 함께 도전해보자. 말씀대로 살아보겠노라 다짐하며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그대가 희망이다!
김보민 목사
울산의빛 기자단
열방의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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