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지도자를 만나다 <1>
울산시민문화재단은 어떤 목표로 설립되었는가?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누리는 문화도시울산”을 이루고자 설립되었다. 2015년도 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로 7년째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시민이 만들고”라는 표현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이고 “시민이 누린다”는 표현은 서로 그 혜택을 나눈다는 뜻이다.
울산은 기독교 인구가 채 10%가 안 된다. 인구수로 치면 10만 명 정도. 기독교의 범위나 영향력이 아주 적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서 울산 시민 전체에, 특별히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접촉하고 궁극적으로 울산이 아름답고 문화적으로 수준 높은 도시가 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문화의 수준은 기독교가 최고이다. 유럽만 놓고 보아도 미술, 음악, 건축 등 기독교 문화를 기반으로 했다. 울산도 기독교의 역사가 125년이라고 하지만, 굵직한 기독교적 문화가 없다. 어떻게 울산에 기독교 정신을 배경으로 수준 높은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울산시민문화재단을 설립하게 되었다.”
지난해 대표적인 사역이 있다면?
“2016년도에 이스라엘 문화 유물전을 성황리에 마친 경험을 바탕으로 ‘노아의 방주 전시회’를 기획했다. 1년 이상 전시를 위해 준비를 하고, 대관과 일정 등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을 때 코로나 19라는 대형 쓰나미가 몰려왔다. 그로 인해 굵직한 사역을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대신에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울산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잔한 문화 사역에 협력하는 일을 했다. 특별히 발달장애인 사역에 집중했다. 작년 여름에는 <이음앤이음 콘서트>를 주최했는데 음악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앙상블 파란여름팀이 멋진 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발달장애인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뮤지컬 <This is our story>를 기획했다. 발달장애인 극단으로 잘 알려진 극단 라하프의 도움을 받았고,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사역 가운데 어려움은 없는가.
“가장 큰 어려움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은 전형적인 공업 도시이기에 젊은 시절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한 후에는 각자 원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깊은 것 같다. 울산이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인식도 낮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는 선교도 문화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문화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다. 또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가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올해는 어떤 사업이 계획되었는가?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준비했던 노아의방주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적인 일을 한다고 할 때, 큰 회관을 빌려서 하는 것도 좋지만 작년 사역들처럼 소규모,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돕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의 작은 세포, 실핏줄과도 같은 곳의 일이 몸 전체의 건강을 좌우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듯 말이다. 이와 같은 문화적인 운동이 계속 일어나면 좋겠고, 우리 재단에서도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다. 울산의 다섯 개 구군 곳곳에 침투해 각 지역마다 규모는 작을지라도 수준높은 문화 행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길 바란다. 또한 가장 소외된 자들을 위한 문화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장애인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노인 등 이 시대에 요구되는 문화적인 일을 개발하면 좋겠다.
모든 교회의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교회가 연합해서 복음화를 이루는 방법이 바로 문화로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울산의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재단은 교회를 향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길 바란다. 모두 뜻을 모아 발전 시켜 나간다면 전도의 좋은 도구로서 문화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 새해를 맞이한 독자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과거 폐병이나 독감이 처음 유행할 때도 지금처럼 굉장한 두려움이 있었다. 코로나 19 백신도 개발되었고, 이 또한 독감처럼 일상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잊지 말고 희망을 품고 인내하기를 바란다. 지난 한 해 많이 힘들었지만 낙심하지 않고 잘 견뎌낸다면 새로운 소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을 확신한다.”
김상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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