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교역자들의 고민과 준비
어려웠기에 더 소중한 공동체에
감사를 전하는 새해가 되기를
코로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지 꽉 찬 일년을 향하고 있다. 2020년 한 해는 그야말로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였다. 올해 이맘때 겨울을 지나며, 신사참배도 거부하며 죽음도 각오했던 대한민국 신앙의 절개가 하나의 바이러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토록 우왕좌왕했던 코로나 초기의 시즌이 문득 떠오른다. 비대면 예배라는 생각해 본적도, 생각했어도 이렇게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는 그 누가 예상을 했을까. 함께 한다는 행복이, 예배를 마음 놓고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 19로 교회 내의 사역부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올해 1, 2월 초창기에는 정부, 교계 할 것 없이 모두가 우왕좌왕했었다. 국가가 내놓은 매뉴얼을 참고하여 교회 예배 때 반영을 하려고 하니 일주일에 매뉴얼 개정만 2-3번씩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코로나 매뉴얼을 믿을 수 없는 현상도 일어났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 파악도 채 되지 못했는데 큰 교회들은 그 크기만큼의 부담감과 압박이 있으니 바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해버렸다. 잘 갖추어진 중형교회, 대형교회는 원래 하던 온라인방송이 있었기에 온라인 전환이 쉬웠을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중·대형교회가 아니라 50명 내외의 소형교회들였다. 이들 교회는 온라인방송을 해야 할 필요성을 아마 거의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모이는 것이 일상이었고, 얼굴 보고 함께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구태여 영상으로 화면을 찍어가며 온라인을 활성화 한다는 게 낯부끄럽기도 하고 유난스러워 보이고 했던 것이 코로나 이전의 소형교회들이 가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온라인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상의 예배와 모임 생활이 코로나로 인하여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은 아마 소형교회들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은 교회, 1인당 3-4 몫은 기본으로 하는 교역자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시간을 겪었을 것이다.
소형교회의 교역자들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애절함이 있었을 것이다. 신앙의 생활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모이기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온라인을 준비해야 하니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아니 놓쳐서는 안 되기에 절박함을 가지고 밤새 고민을 했었을지 모른다. 초창기에는 카톡방을 여러 개 열어서 파트별로 카톡을 보내고 공지를 올리고 말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하루 반나절이 다 지나갔다. 말로 하면 쉬운데 글로 하려니 조금만 써도 금세 한바닥이 넘는다. 보내는 사람은 줄이고 또 줄여서 핵심만 보냈는데, 읽는 사람은 너무 길어서 공지를 다 읽지 못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생겨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상황에 놓이니 회사든, 단체든, 가족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저마다의 카톡방을 열어 소통을 하려고 하니 카톡방을 열어서 확인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임시방편으로 카톡방이 소통하기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닥치니 카톡방이 의외로 알림과 소통의 기능을 하기 어려운 곳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신앙을 유지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시기들을 건강하게, 그렇지만 믿음을 가지고 이겨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로 교역자들의 지난날 밤잠을 설치게 했다. 주님께서 보내주신 성도 단 한 명도 낙오자 없이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할 교역자의 사명이 있기에 예배에 앞서 철저하게 방역과 소독을 하고, 끝난 이후에도 신앙이 유지되도록 계속해서 기도하며 말씀으로 보듬어 주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신앙을 담아내기 위한 온라인 새 그릇까지 준비하며 보낸 시간 속에 2020년이 저물었다. 이 편치 않을 코로나 상황 속에서 분명 감사해야 할 것이 있다. 그동안 우리의 대면 예배가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그리고 함께 부대끼며 신앙 생활함이 화면 속에 감추어진 내 신앙과 비교할 때 얼마나 진지할 수 있었는지, 모든 이들이 교회를 향해 코로나에 대한 불편한 눈치를 줄 때도 교회의 교역자들은 내게 붙여주신 양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잠들을 설쳐가며 마음졸이며 애써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감사하게 될 것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소중한 시간 속에 202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과 나와 신앙을 함께 하며 든든한 삼겹줄이 되어준 교회 공동체 가족들, 우리교회 교역자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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