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는 울산을 꿈꾸며

- ‘라 갤러리에’는 어떤 곳인가?

“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라 갤러리에’는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자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편안하게 대중들이 와서 차한잔 마시며 전시도 볼 수 있는 열려있는 곳이다. 문화예술공간이 갤러리로써만 자리하게 되면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커피한잔의 여유와 함께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다면 예술문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천천히 예술문화를 자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뜰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도입이 될 수 있는 곳이 라 갤러리에이다.”

 

-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이 대세이다. ‘라 갤러리에’를 개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갤러리가 있을 만한 위치에 갤러리가 있는 것은 식상하다. 갤러리가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옆집에 있는, 동내에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되고 싶다. 의외의 것이 주는 힘을 재밌게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 ‘라 갤러리에’에는 어떤 분들이 다녀가는가?
“다양한 연령대가 다녀간다. 세대별로 집중하는 부분이 다른데, 젊은 분들은 그림을 보러 오기보다는 ‘핫플레이스’(명소)의 개념으로 공간을 찾아오신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이 공간 자체가 이색적으로 느껴져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울산에 이전에 없던 공간이 생겨서 좋아하신다.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이 작품을 들여다보지는 않지만, 이 시도는 울산에서 문화예술이 자리 잡고 익숙해지는 흐름의 시작인 것 같다. 매달 작품이 바뀔 때마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손님들도 계신다.”
 

-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작품, 그리고 커피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전시되는 작가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커피 맛도 일품이다.
"이전에 관계가 있던 작가들, 에이전트를 통해서 수준 높은 전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제가 선별한 작품들을 대중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특별히 이 공간과 어울리는 그림을 선정하고 있고, 앞으로는 초청작 외에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전시 공간을 찾고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장소제공을 해줄 계획도 있다. 커피도 서울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공수해온다. 좋은 것을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하다.”

 - 그림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작품을 본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며 깊이 있게 알아보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온전한 나의 몫이다. 그림을 접하고 어떤 의도로 그림을 그리는지는 고민하고 계속해서 보다 보면 점점 더 빠져들어 알고 싶어 질 것이다. 지금까지 하는 전시들도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이해가 되는 그림들을 골랐다. 편안함 가운데 직관적으로 ‘아 무슨 그림을 그렸구나’라고 알 수 있는 작품을 위주로 전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 마지막으로, 크리스천으로서 이 일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사람의 방향의 키는 하나님께서 쥐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제게 분명한 달란트를 주셨고, 라 겔러리에와 카페를 운영하는 것 또한 문화사역자로서 쓰시려고 단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갤러리를 만들고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이 대중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우리 삶에서 어떤 것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것 또한 주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삶 가까이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라 갤러리에를 통해 예술 작품이 주는 힘을 울산에 더 잘 알리고 싶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공간을 허락해주시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해 대중들에 다가가게 하셨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의 힘을 믿고 좋은 전시를 도시에 소개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따뜻한 차로 울산 곳곳에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황종석 장로

'임보영 전' / 5월 7일까지 / '라 갤러리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