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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세상사는 이야기

마스크 해방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인하여 78억 세계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셧다운(shutdown)이란 한 사람이나 어떤 한 사회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마비시켜 버리고 정지시켜 버렸습니다. 머지않아 식물 세상이 되어 버릴듯한 기세로 두려움이 덮쳐오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비켜갈 수 없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한 공포로 체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기 쉬운 말입니다. 하지만 지나는 그 과정에서 부딪쳐 오는 어려움이나 두려움은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질식해버릴 수 있기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과정 속을 대책 없이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숨 쉴 수 있는 자유마저도 빼앗겨 버리고 있습니다. 
  마스크 속으로 감추어지고 가려진 것은 얼굴만이 아닙니다. 그 인격마저 숨어버리고 있습니다. 불의와 부정과, 부패한 자기를 감추어 버리려는 본능으로 익숙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표정으로 사람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만 마스크 시대에는 눈으로만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이 쓰고 있는 ‘니캅’처럼 자신을 가릴 수 있다지만 눈만으로도 수많은 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슬람 여성들의 눈이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어느 것보다도 눈을 선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할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눈빛 속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새해가 되어도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일한 마스크 해방구가 있다면 그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세우신 신적기관이 가정과 교회입니다. 사탄은 먼저 가정을 파괴시켜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가정이 무너지고 부셔지는 소리가 요란해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낳은 다행스런 효과가 있다면 유일한 마스크 해방구인 가정회복입니다. 가정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사탄이 그토록 허물고 싶어 하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가정을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흉허물도, 어떠한 약점도, 파렴치한 행위도, 민낯으로 서로를 마주볼 수 있고, 기침도 재채기도 맘 놓고 할 수 있는 곳,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가정으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하여 교회를 주적으로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도 교회가 당하는 어려움은 극심할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공동체가 무너지고, 부셔지고, 깨어지는 소리들이 요란합니다. 


  가정을 회복시키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교회를 거듭나게 하고 회복시키실 기회를 제공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을 향한 희망으로 나타날 때에 주님의 교회는 새로운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선하신 뜻을 기대하며 기도로 나아가야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보다도 유일한 마스크 해방구인 가정을 바로 세우는 축복된 한해가 될 것을 함께 애쓰는 것입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민낯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우선은 니캅 속에 가리어진 눈빛을 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사랑과 믿음과 소망이 가득한 아름답고 선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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