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 잡힌 설교, 즉 설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설교가 좋은 조직을 가져야 한다. 좋은 조직을 가진 설교는 그 흐름이 명확하여 설교의 주제가 힘있게 선포되고 그리고 적용되는 절정의 순간을 가지게 한다. 설교 준비의 그 다음 단계는 이 조직의 확장이다. 설교 본문의 확장에 관여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설명 부분이고, 둘째는 적용 부분이다. 설교의 확장에서 무엇이 ‘설명’이고 무엇이 ‘적용’인지 그 명확한 구분을 인지한다면 보다 쉽게 설교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
I. 설명과 적용의 구분
설명이란 성도들이 설교의 배경이 되는 본문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해 주는 것이다. 이때 성경 말씀이 주는 모든 가르침의 중요한 부분들은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하며 특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더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든다면, (1) 본문에 나와 있는 어려운 용어들의 의미, (2)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대적인 배경과 관련된 특정한 관습이나 정보들, (3)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강조나 이를 위한 문학적 기법 등이 될 수 있다. 적용이란 본문이 설명된 후, 그 본문의 가르침이 성도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그들을 변화시키도록 그 가르침을 청중의 삶에 개인화(연결) 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눅 10:25-37)의 설교에서 등장할 수 있는 아래 문구들을 가지고 ‘설명’과 ‘적용’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1. (설명)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의 실제적인 필요를 도와줌으로써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었다.
1-2. (적용) 우리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돌볼 때 그들의 이웃이 된다.
2-1. (설명) 이 비유의 특별한 강조점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당시 그들이 원수처럼 여기던 유대인을 아무 조건없이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2-2. (적용)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웃 사랑을 본받기 위해서는 우리도 우리가 미워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아무 조건없이 도와야 한다.
II. 적용의 중요한 원리
이렇게 본문의 가르침을 청중의 삶으로 전달하는 적용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원리는 ‘그 때(Then)와 현재(Now) 사이의 유비(Analogy)를 찾아라’이다. 적용의 핵심은 최초의 청중의 어떤 문제나 질문과 관련해서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날 청중에게도 적실성(relevant) 있는 말씀이 되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최초 청중에게 주어진 본문 말씀과 가장 유사한(analogous) 오늘날의 말씀을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히 설명과 적용 사이의 유비 관계를 중심으로 아래 예를 보라:
(설명) “하나님과 인류 사이의 화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 외에는 없다.”
(적용)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 외에 부모님의 신앙, 우리의 선한 행위, 심지어 우리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 등 다른 어떤 것들도 우리를 하나님과 화평케 할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III. 적용의 함정
적용에서 특히 주의해야 세 가지 사항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설교자가 알지 못하는 중에 저지르는 실수들이다.
1. 막연한 적용
이러한 실수는 명백하게 정의되지 않는 것, 뜻이 분명하지 않는 것 또는 뜻이 중복되는 것, 이러한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어려움을 만난 자들에게 보다 나은 태도를 보여야만 합니다.” 등과 같은 그 실체가 모호한 적용을 피해야 한다.
2. 모순되는 적용
모순(矛盾)되는 적용은 마치 어떤 상인이 창과 방패를 같이 팔면서 “이 창은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또 이어서 “이 방패는 어떤 창도 다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승리는 하나님의 도우심 임을 믿고, 마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우리 모두 힘써서 서로의 파수꾼이 됩시다.”와 같다.
3. 부정적인 적용
문제를 제기하기만 하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거나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적용이든지, 또는 대안이 제시되지만 그 효과를 비관적으로 예기하는 적용이다. 예를 들면, “교회를 다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예수 믿고 천국 가기는 좋지만 예수처럼 살기는 싫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교회가 세속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와 같은 것이다.
이정복 목사(소호교회)
'특집 > 특별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듣고 읽고 쓰고 - <울산의 빛> 기자단을 모집합니다 (0) | 2019.05.17 |
---|---|
가정을 세우는 우선순위 (0) | 2019.05.17 |
[고난주간 특별 캠페인]길 위의 아이들 (0) | 2019.04.12 |
부활, 오늘을 비추는 미래의 빛 (0) | 2019.04.12 |
설교는 조직이다. (0) | 2019.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