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가 서론에서 본론, 그리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설교 대지의 흐름이 모호하거나 단절되거나 혼란스럽지 않아야 한다. 좋은 설교의 대지는 그 흐름이 명확하여 설교가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이러한 설교의 전개를 돕는 중요한 요소들로는 (1) 통일성 (2) 점진성 또는 점층성 (3) 효율성 (4) 역동성 등을 꼽는다.
I. 통일성
하나의 주제가 관통하는 설교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설교의 대지들 사이에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먼저 통일성이 낮은 대지 구성의 한 예(출 4:24-26절)를 살펴보자:
(1) 지도자는 죄로부터 깨끗해야 한다.
(2) 지도자는 가정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3) 지도자는 극적인 사죄를 경험해야 한다.
이 설교의 대지들은 서로간에 통일성이 극히 낮아서 하나의 설교를 만들기 보다 세가지 다른 설교로들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좋은 설교는
하나의 주제가 선명하게 떠오르도록 대지들 사이에 통일성이 높아야 한다.
통일성이 높은 대지의 구성적 특징은 어떠한가? 그 구성적 특징은 ‘사과1 + 사과2 + 사과3 = 사과’로 표시할 수 있다. 서로 간에 통일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사과 + 토마토 + 감자 = 과일? 또는 채소?’와 같이 통일성이 낮은 대지 구성은 피해야 한다. 설교학자 브라이언 채펠(Bryan Chapell)의 통일성이 높은 대지 구성의 한 예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주제 :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소망이시기 때문에(“닻절”),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
(1) ("닻 절") + 우리는 어려운 상황가운데서도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2) ("닻 절") +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도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3) ("닻 절") + 우리는 우리의 곤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II. 점진성/점층성
하나의 주제가 관통하고 절정이 만들어지는 설교의 대지들은 점진적 또는 점층적인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발전은 성도들로 하여금 더욱 흥미를 갖고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을 더한다. 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주제 : 예수님은 항상 우리의 왕이시다.
(1)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왕이시다. (vv. 1-3)
(2)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내 삶에 왕이시다. (vv. 4-6)
(3) 예수님께서는 앞으로도 왕이시다. (vv. 7-10)
III. 효율성
하나의 주제가 관통하는 설교는 ‘절정’(climax)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러한 절정의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각 대지들이 반드시 본문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바뀔 수도 있다. 한 예(빌 1:3-7절)는 다음과 같다:
주 제 : 감격의 교제를 누리는 교회가 되자!
(1) 감격의 교제는 물질의 교제이다 (5, 7절).
(2) 감격의 교제는 인내의 교제이다 (6절).
(3) 감격의 교제는 영적의 교제이다 (3-4절).
IV. 역동성
설교 본문이 특히 서사적인(narrative) 본문인 경우에 역동성의 특징을 가지는 발전이 효과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서사적인 특징을 갖는 이야기식 본문의 경우에 그 본문 자체에 이미 역동성이 포함된 ‘구성’(plot, 기-승-전-결의 흐름)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역동성을 고려한 역동적인 대지 구성의 한 예(마 20:1-16절)는 다음과 같다:
주 제 : 하나님 나라의 일은 은혜의 일이다.
(1) 하나님 나라의 일은 거래나 계약의 일이 아니다.
(2) 하나님 나라의 일은 가족의 일과 같다.
설교의 이 구성은 앞에서 살펴본 ‘본문의 구문론적 해석’에 나오는 역동적 해석의 한 예인 Not A, But B 구조를 설교의 대지로 전환한 것이다. 좋은 설교는 좋은 조직을 갖는다. 설교는 조직이다.
이정복 목사
소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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