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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고난주간 특별 캠페인]길 위의 아이들

마이코즈 청소년 쉼터에서는 가정 밖 청소년과 특별한 동행[공감(가출)체험]을 진행한다. 일반 참가자와 청소년쉼터 입퇴소청소년 및 가정밖 청소년이 1:1로 팀을 이루어 가출 상황을 가정하여 가출 시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체험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고난의 끝,

찬란한 봄을 맞이할

길 위의 아이들에게

 

‘가출 청소년’ 혹은 ’비행 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떤가? 그저 부모님의 훈육을 거부하고 일탈을 즐기는 비행 청소년, 집에서 찾는 줄도 모르고 부모 속 썩이는 자식, 혹은 참을성 없는 충동적인 아이로만 생각하지는 않는가.대부분의 가정 밖의 청소년들은 가정 내 갈등을 호소한다. 지난 한 해 마이코즈가 운영하고 있는 울산광역시일시쉼터에 신규 입소한 143명 중 72.3%는 가정 문제를 입소의 주된 원인으로 밝혔다. 쉼터에 입소한 아이들은 가정의 돌봄과 관심을 누리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이 기능을 잃은 채로 사랑을 공급해주지 못한다면 그 역할을 대신할 차선의 대안이 필요하다. 사회와 교회가 그 대안이 되어 따뜻한 돌봄과 관심을 주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청소년이 가정 속에서 고통받으며 가정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이혼 증가, 결손가정, 유기된 아동 등 다양한 문제 가정이 등장하며 더 이상 가정이 가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한 해만해도 마이코즈청소년쉼터가 보호한 가정 밖 청소년이 10,172명에 달한다. 가정 밖 청소년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이들의 상황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인 보호와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사)마이코즈와 기독신문 울산의 빛은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청소년쉼터를 돕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모금액은 5천만 원을 목표로 한다.

 

집에서 마음 편히 잘 수 없었던 수지
수지(가명)에게 집은 두렵고 불편한 곳이었다. 함께 살던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스트레스를 술로 푸셨는데 그것은 수지를 향한 폭력과 폭언으로 이어졌다.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집에서 수지는 두려움에 떨며 지냈다. 아버지의 폭력은 날마다 더 심해져 수지는 더이상 집에 살 수 없었다. 일시쉼터, 친구 집, 친척 집, 집근처를 전전하며 눈물로 긴 밤을 보냈다. 이후 아동 보호 전문기관을 통해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울산남구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며 보호받게 되었다. 쉼터에 오고 난 후 수지는 자존감, 학업의지, 대인관계, 긍정적 마인드, 책임감, 포용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회복되고 성장했다.

 

“선생님 저 꿈이 생겼어요!”
쉼터에는 일주일에 한번 가족회의가 있다. 하루는 수지가 “선생님 저 꿈이 생겼어요. 제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저와 같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쉼터에 오기 전에 수지는 스스로를 ‘의기소침하고 자신감 없이 내 모습을 숨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힘이 들 때는 혼자 울거나 계속 잠을 자기만 했던 수지이지만 쉼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의 안정을 얻고 편안함,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스무 살이 된 수지는 취업 후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9월 이면 새로운 시작이다. 이런 수지가 쉼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가정 밖 청소년의 보금자리
마이코즈청소년쉼터에 입소한 청소년은 개인상담, 집단상담, 전화상담 등 정서적 지원 서비스를 받는다. 또한, 청소년쉼터는 식사와 간식, 의복 등 기초 생활 및 경제적 지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학업에 복귀하거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료지원, 여가 및 문화활동 지원 등 가정 밖 청소년과 함께 지내며 청소년을 보호하고 그들이 안전한 환경 가운데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이코즈는 울산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 울산남구여자단기청소년쉼터, 울산남구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울산광역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등 총 4개의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는 응급실과 같다. 24시간에서 최장 7일까지 가정 밖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찾아가는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가출을 조기 발견해 가정 밖 청소년이 안전하게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기관으로  연계되도록 돕는다.

 

남녀단기청소년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을 3개월에서 최장 9개월까지 보호한다. 안전한 보호와 더불어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각 청소년에게 맞는 사회기술훈련을 통해 기초적인 사회화 과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장기청소년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데 3년 이내의 중장기 보호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최장 4년까지 보호가 가능하다. 이곳에서 청소년은 신체, 정서적 보호뿐만 아니라 자립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은혜를 묵상하는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분주했던 삶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청소년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가정 밖 청소년을 돕고, 또 그들을 돕는 청소년쉼터를 돕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 그리고 사랑이 필요한 일이다. 작은 실천으로 예수님이 걸으신 고난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에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다.


후원계좌 농협 831-01-222190 (예금주: 사단법인 마이코즈)
문의 052-29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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