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어머니이자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
울산의 600여 교회 중에 2020년이 50주년이 되는 교회, 즉 1970년에 설립된 교회가 4곳이 있다. 남부교회, 미포교회, 동부교회, 성산교회가 그것이다.(더 있을 수도 있다.)
교회에 대한 첫 언급은 마태복음 16장 18절이다.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에 예수님이 ‘내가 내 교회를 이 반석 위에 세우리라’ 말씀하셨는데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날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고 흩어져 곳곳에 교회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이어서 첫 이방인 교회인 안디옥교회가 선교사로 파송한 바울의 전도여행을 통해 지중해 연안 곳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이 복음이 유럽에서 아메리카와 동부아시아로 전해졌는데 우리나라에는 1832년에 칼 구츨라프 선교사가 황해도와 충청도에 있는 섬들에 와서 한문성경과 의약품을 전해 준 것이 복음의 시작이요, 공식적으로는 1885년 언드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사는 울산에는 1893년에 호주 선교사 왕길지 등이 와서 복음을 전하고 1895년에 병영교회가 시작되었다.
교회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이다. ‘엑’은 ‘~으로부터’요, ‘켈레오’는 ‘부르다’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세상으로부터 부르신 자들의 모임’이 교회이다.
교회의 역할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교회는 성도, 곧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기관인 동시에 세상을 위한 기관이다.
우선 교회는 성도를 위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성도의 어머니다. 에베소서 4장 15, 16절에 이르기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하였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암탉이 병아리를 품에 모으듯이 교회의 품으로 모으신다. 그리하여 교회의 도움과 직분 수행으로 양육을 받고 성숙하여 믿음의 목표인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게 하신다. 그래서 칼빈은 교회를 ‘성도의 어머니’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믿어 하나님이 아버지인 자에게 교회는 어머니가 된다. 성도들은 교회에서 말씀의 젖과 단단한 음식을 먹고 자라며 보호를 받는다. 주님이 세워주신 교회가 없다고 해보라. 우리가 복음을 받고 믿는다 해도 어떻게 바르게 자랄 수 있으며 구원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교회의 품을 떠나 사죄나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없다. 이점에서 신자는 세상에 교회를 세워 주신 주님께 늘 감사드려야 한다.
동시에 세상을 위한 기관으로서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 디모데전서 3장 15절에 바울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하셨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 원하신다.(딤전2:4)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9)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이 자신의 구원의 도구로 쓰시는 것이 교회이다.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라고 했다. 진리를 떠받치고 수호하고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교회이다. 찬송가 510장의 가사처럼 하나님의 진리 등대가 되어 복음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물론 여기 진리는 반드시 복음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기독교가 성경 진리를 가지고 비판하고 대항하고 있듯이 도덕적 진리, 삶의 진리도 포함된다. 그리고 ‘진리의 터’라는 것은 교회가 진리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교회에 맡겨진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의 근원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인가? 안으로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하고 목사로부터 진리의 말씀을 잘 배워 자라가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며, 밖으로는 복음진리의 빛을 온 세상에 두루 비추어 잃은 자를 구원하는 교회이다. 이 양면이 치우침 없이 하모니를 잘 이루는 교회가 좋은 교회일 것이다.
이광수 목사
고신대학원(TH.M)
London Theological Seminary
현 울산동부교회 담임목사
'특집 > 특별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시작에 하나님이 들어가면 질서가 잡힌다. (0) | 2021.01.06 |
---|---|
거룩한 땅, 거룩한 나라, 거룩한 백성 (0) | 2021.01.06 |
[편집국에서] 주님이 오셨습니다. (0) | 2020.12.14 |
온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0) | 2020.12.10 |
“감사합니다. 주님! Thank You, Jesus!” (0)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