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물질 만능주의와 소비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인생의 가치와 성공을 평가하는 잣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물질은 그 자체가 악하진 않으나,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신앙의 순수함을 시험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는 단순한 재정 관리가 아니라 ‘성경적 재정 원리’에 따른 바른 청지기적 삶이 요구됩니다. 그러면 성경적 재정 원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섯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모든 소유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성경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시 24:1)이라고 선포합니다. 내가 가진 재산, 건강, 재능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것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재정을 다룰 때 “내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아니라 “맡겨진 것”이라는 청지기적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관점이 서야만 재정을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고 말씀하셨습니다. 재정을 계획하고 사용함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이어야 합니다. 수입과 지출을 계획할 때, 먼저 헌금과 구제, 선교와 같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우선시하는 것이 성경적 원리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드리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삶의 주권을 드리는 신앙 고백입니다.
셋째, 정직한 수입과 재정 관리가 필요합니다. 잠언은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 11:1)고 말합니다. 재정의 출처가 정직하지 않다면 그 재물은 하나님께 드려질 수 없습니다. 성실한 노동과 정직한 수입만이 하나님 앞에서 복된 재물이 됩니다.
넷째, 만족과 감사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고 고백했습니다. 성경적 재정 원리는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만족하며 감사하는 것’에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더 크고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화려한 삶을 추구하게 만들지만, 그리스도인은 주어진 것 안에서 감사와 만족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감사는 탐욕을 제어하고, 자족은 재정의 자유를 누리게 합니다.
다섯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성경은 물질을 나 자신만을 위해 쓰지 말고, 이웃과 함께 나누라고 가르칩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8).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질을 주시고, 우리는 그 물질을 감사함으로 받고, 그중 일부를 이웃과 나누며 다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순환의 핵심에는 십일조와 구제의 원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왔음을 고백하며, 그분의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드리는 헌신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소득의 10%를 떼어내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삶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말라기 3장 10절은 이 약속의 축복을 명확히 증언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구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입니다. 성경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돕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눌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주는 행위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섬기는 일이 됩니다.
여섯째,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실과 절제의 덕목이 필요합니다. 잠언은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교훈합니다. 또한 빚을 멀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잠언 22:7) 불필요한 빚은 재정적 자유를 앗아가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욕심을 내려놓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활하는 절제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19-21)라는 말씀과 같이 하늘 창고에 보물을 쌓아 두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성경적 재정 원리는 단순한 가계부 정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신앙 고백이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물질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시험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드리며, 정직과 성실, 감사와 나눔, 그리고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재정은 더 이상 세상의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거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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