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그 이유는 부활의 의미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가 여럿 등장합니다. 나인성 과부의 아들이나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사건들(눅 7:11~17, 요 11:1~44)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이런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나인성 과부의 아들이나, 나사로는 다시 죽을 몸으로 살아났지만, 예수님은 다시는 죽지 않을 영원한 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힘을 완전히 깨뜨리고 이기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분명하게 증명된 세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신적 존재’시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 그 자체’이십니다. 예수님은 예언대로 오셨고, 사역하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둘째,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모든 말씀과 사역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나라는 질병이 치유되고(눅 7:22), 귀신이 떠나가며(마 8:16),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요 15:15)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나라는 물질의 결핍과 염려에서 자유하게 되고(마 6:25~26), 서로 원수되었던 사람들이 화해하며(막 2:15~17), 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것들이 하나님 중심으로 바로잡히는 것(요 2:13~22)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 가운데 늘 말씀하셨던 하나님나라가 이미 우리에게 임했다는 사실을 확증합니다.
셋째, 이제 우리는 이 하나님나라를 누리며 전파하는 삶을 마땅히 살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사명을 맡기셨고, 성령의 능력을 주셔서 그들이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도록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나가 복음을 전했고, 주께서 함께 역사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쉽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어려움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과 역사 속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첫째, 그들은 하나님나라를 사모하며 간절히 기도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의 120명의 제자들은 성령을 기다리며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나라를 누리고 전파하는 삶을 결단했고, 회개하며 성령의 임재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둘째, 그들은 하나님나라의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며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입니다. 빌립과 같은 전도자들은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대가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셋째, 그들은 이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살아갔습니다. 굶주린 자, 병든 자, 버려진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삶 전체로 하나님나라를 드러냈습니다.
넷째, 그들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갔습니다.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은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부활의 증인된 삶을 산 사람들은 기도했고, 능력으로 복음을 전했고, 고통을 함께 짊어졌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켰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시대에 부활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손양원 목사님께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감옥 갇혀 계실 때, 아들 손동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먹고 입을 것이 귀해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잘 먹는 것보다 마음을 잘 먹는 것이 낫고, 의복으로 몸을 단장하는 것보다 선행을 옷 입듯 하여라. 돈과 먹을 것이 없다고 해서 돈과 밥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더욱 청렴하려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태도이니라 (중략)
그러니 너희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해라.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니라. 고난과 역경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이다. 고난을 피하려고 애태우지 말고, 도리어 감수하고 극복하여라.
“손양원의 옥중서신”
㈜제일프린테크, 2016년, 135~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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