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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더 큰 행복_작은 예수의 삶"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히브리서 11:16)

  “나누는 삶, 작은 예수가 되라”는 주제로 고민하다가 내가 아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많은 장애인식구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장애인 중에 참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과자 한 봉지

  오전 10시. 주간보호센터에 식구들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딩동” 주간보호센터 앞에 있는 초인종이 울린다. 잠시 후 지적장애인 하정 씨가 내 방으로 씩씩하게 들어와 큰 소리로 말한다. “목사님 이거 줄게요~” 과자 한 봉지를 내밀고는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다. 덩달아 내게도 미소가 넘친다. “하정아 고마워” 한마디를 더하니 그야말로, 세상을 얻은 듯한 행복이 얼굴에 넘쳐난다.

   커피 한 잔

 가끔 밀알의 장애인 식구들은 커피숍을 이용한다. 그날은 오천 원, 만 원씩의 용돈을 가져오기도 하고 카드를 챙겨오기도 한다. 몇 일 전 밀알 식구들과 커피숍에 갔다. 각자가 먹고 싶은 음료를 시키고 편안한 자리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소란의 원인은 “밀알 센터에 남아 있는 간사님들의 커피를 누가 사주느냐?”였다. 뇌병변 장애로 뇌전증이 있는 효진 씨가 재빠르게 말한다. “제가 사줄 거예요” 카드를 쑥 내민다. 지적장애가 있는 가영(다운증후군) 씨도 조용히 말한다. “가영이가 사주고 싶어요” 근데 지갑 속에 천원밖에 없다. ㅎㅎㅎ 여기저기서 서로 자기가 사겠다는 지원자가 넘쳐난다. 결국은 효진 씨가 승리했고 효진 씨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해한다.

   음료수

  지난여름 밀알 식구들이 모두 물놀이를 갔다. 물놀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간식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가지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다. “음료수”이다. 밀알은 소풍을 가거나 물놀이를 가거나 어딜 가든지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음료수이다. 지적장애인 세화 씨(자폐성 장애)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자판기에서 캔 음료를 뽑는다. 세화 씨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먹지 않고 음료를 차곡차곡 집에다 모아둔다. 그리고는 밀알의 나들이 때마다 챙겨와 밀알 식구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이번 물놀이 때도 세화 씨는 캔 음료를 한 아름 안고 와서 식구들에게 나누었다. 세화 씨에게 더없는 행복인 것이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자기 돈을 쓰며, 자기 것을 나누며 행복해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선물을 받으면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내 것을 나눌 때의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나누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참 기쁨이 있다. 

  우리는 그 이상함의 최고봉을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작은 예수의 삶”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은 받는 것에 더 익숙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이 보여주는 그 삶의 방식을 쫓아 사는 사람들이기에 더 큰 행복을 좇아야 하지 않을까?

  예전 어떤 건강식품 광고가 떠오른다.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정말 그렇다. 이 행복은 설명해서 아는 것이 아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2026년을 시작하며, 한 번 용기 내어 보자. 

  그때, 당신의 안에서 피어 오를 그 행복...

  정말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최성은 목사(사)울산밀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