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의 타락은 언제나 반복되는 패턴을 갖습니다. 바른 말씀과 교훈을 전하던 선지자의 목소리가 희미해질 때, 타락과 우상숭배는 만연해집니다. 아합 왕의 통치기에 만연했던 배도(背道)와 하나님 앞에서의 사악함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그 양상만 달리할 뿐 여전합니다. 이 시대 역시 불경건함과 부패의 힘이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믿음에서 파선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이세벨과 연합하였을 때, 신앙과 세속의 혼합의 길이 열렸습니다. 세속성과 불경건은 간교한 위선의 탈을 쓰고 우리 시대 속에 침투하여 교회와 가정에 숨어들어 똬리를 틀고 삶을 조각내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가장 극악한 암흑기에 등장했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 악한 상태에 빠져있을 때, 그는 어둠 속에 말씀의 횃불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신을 위한 우상에 열광하던 배도의 시대에 하나님은 엘리야를 세우셨고, 그가 들었던 밝은 횃불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에서 멀어질 때 영적 어둠은 짙어지고 하나님의 뜻은 희미해져 갑니다. 진리 대신 거짓에 현혹되어 갈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저자를 만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울산개혁신학포럼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울산개혁신학포럼은 10여 년 전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매주 책을 읽고 글을 나누며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포럼을 통해 얻는 유익은 적지 않습니다.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저자는 고려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Th.M)과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Th.D)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깊은샘교회에서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 방법에 따라 교회를 세워가며 섬기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2024년에 출간된 『디메오의 아들』이 있습니다.

본서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오직 성경(Sola Scriptura)’입니다. 성경을 성경으로만 풀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유행하는 감동적인 서론이나 청중을 사로잡는 다양한 유형의 방법론보다는, 이전의 설교 본문을 반복하는 어찌 보면 인기 없는 방법을 묵묵히 택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말씀을 떠나지 않겠다는 목회자의 결연한 결기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본문에서 인용되는 예화들조차 성경에서 길어내기 위해 힘쓰며, 구약의 본문을 신약의 본문, 특별히 복음과 연결시키는 구속사적 해석과 적용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열왕기상 16장 29절부터 17장 24절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30절의 내용을 중심으로 24편의 강해 설교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저자가 성경 본문을 두고 얼마나 깊이 씨름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인위적으로 포인트를 만들어 제시하기보다는 성경 본문이 다루는 흐름에 따라 충실하게 강설해 나갑니다. 큰 주제만을 성급하게 제시하고 건너뛰지 않고, 자칫 산만하게 보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본문이 제시하는 내용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십계명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문을 바라봅니다. 하나님 대신 돈이 주인이 되어 깨뜨려진 1계명을 시작으로, 하나님 대신 다른 것을 의지하는 2계명에서의 탈선, 하나님의 이름이나 믿음조차 자신의 사욕을 위한 도구로 취하는 3계명의 오용, 그리고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4계명을 이어서 설명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진 삶은 5계명에서 10번째 계명에 이르는 이웃과의 관계 파괴를 도미노처럼 뒤따르게 만듭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말씀이 바르게 선포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의 회복과 삶의 회복이 뒤따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엘리야 시대는 남과 북으로 분리된 구조적 문제로 인해 예배의 타락이 발생했습니다. 강단에서 바르게 복음이 선포될 수 있는 바른 개혁의 구조가 자리 잡지 않고서는 변질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예배의 타락은 곧장 삶의 타락으로 번져가기 마련입니다. 오늘날에도 예배와 강단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해답 역시 순수한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과 성경적인 예배일 것입니다.
저자는 혼탁하고 어지러운 시대적 불안과 도도하게 흘러가는 배도의 탁류(濁流) 가운데서도, 훈련되고 말씀의 원리를 부여잡고 인내하는 사역자들과 말씀을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는 성도들을 통해 교회를 보존해 가신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깊은 묵상과 통찰 속에 시대적 외침을 담은 본서를 마음 깊이 추천합니다.
“또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베드로후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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