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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이종인 목사와 이 달의 책

“자녀 양육의 핵심, 가정 안에 리듬만들기”

  자녀 양육보다 힘든 일이 있을까요? 혼인할 때만 해도 자녀를 경건으로 훈육하겠다는 다부진 기획들을 세웠지만, 계획에서 멀어지고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전문 분야에서 어려운 난관들을 뚫고 성취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가운데 자녀 양육을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피곤하고, 조급하고, 죄책감이 시달리고 후회를 거듭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경건한 가정을 형성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로 세우기를 갈망하지만 좌절하고 힘겨워하는 부모들을 위해 예비 된 좋은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 저스틴 휘트멜 이어리는 변호사이자 작가이며, 이름있는 강연자입니다. 무엇보다도 4명의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입니다. 육아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과 계획이 무너지고 엉망이 되는 일들과 자녀 양육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임을 절감하는 작가로,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독자 된 부모들에게 적잖은 위로를 줍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우리가 힘겹다는 위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녀들을 경건한 습관으로 양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지혜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자는 습관을 우리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로 표현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습관을 따릅니다. 습관은 무서운 관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길이 나고 패이면 그 길에서 바꾸어 새롭게 내는 길이 어렵습니다. 가족들이 형성하는 일상은 마음을 형성하는 예전으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본서의 핵심은 우리는 습관대로 형성되고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가정이 올바른 리듬과 습관을 갖추게 하는 것이 본서의 목표입니다. 자녀 양육 이전에 부모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다음이 자녀의 형성이고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에 가정의 문화가 형성됩니다.

  본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들은 2부에서 총 10장에 걸쳐서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징계’, ‘스크린 타임’, ‘가정 경건 시간’, ‘결혼 생활’, ‘일’, ‘놀이’, ‘대화’, ‘취침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딱 보기에도 그냥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하루의 일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좌절과 실패, 절망을 보도하는 뉴스들 속에서 우리의 하루를 하나님의 섭리와 복음 위에 정렬시키는 일은 하나님의 자녀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안에 있습니다. 침대에서 짧은 기도, 짧은 본문의 성경이 우리의 시작을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만듭니다. 

  우리는 식사 시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외식들과 배달 음식의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짧은 미래의 시간에는 부엌을 청소하고, 음식을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돕는 일들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소란스러운 저녁 식사 자리에 복음이 있습니다. 용서와 감사, 화해의 훈련이 이루어지고 가족 구성원의 공동생활에서의 협동의 윤리를 배웁니다. 가족의 습관이 가정의 예전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영적인 일은 다른 곳이 아니라 평범한 곳, 엉망진창이 되는 하루 일상 속에 일어납니다. 

  손님을 대접하며 환대하는 일은 가족을 넘어선 섬김, 공동체를 배우는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가족만을 중시하고 강조하는 것은 위장된 형태의 종족주의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가정에 머물지 않고, 이웃으로, 교회로, 세상으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축복받은 이유는 이웃을 축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식사 자리에 이웃을 초대하는 일은 힘든 일입니다. 자녀 양육의 상황에서는 혼란함 속에 초대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혼란함이 가족의 참된 일상입니다. 어수선한 조리대와 어질러진 거실, 지워지지 않는 낙서, 말라붙은 음식이 우리 집의 모습입니다. 초대의 목표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 친구가 되기 위함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징계에 대한 빛나는 지혜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징계는 자녀들의 행동 통제에 목적이 있지 않고 제자로 훈련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교회에서 확장하여 적용되는 성경적 진리입니다. 스크린 타임에서도 실패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으면 미디어가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생명의 문제에서부터, 선악의 문제, 성의 문제, 혼인과 세계관의 문제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씨름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저자는 미디어 사용에 대해, 자녀들의 습관 형성을 위한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정 안에 경건한 리듬을 형성하는 것이 자녀 양육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일상 속에 반복되는 경건한 습관은 자녀들의 삶의 방향과 전부를 바꿀 뿐만 아니라 부모도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반복적인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된 실패와 처참하게 후회하는 중에도 부모 된 우리를 빚어나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알게 하십니다.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언약의 자녀들을 나일강에 던져넣으라는 바로의 명령이 없어도, 가정을 삼키려는 쓰나미는 이미 턱밑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본서는 자녀 양육에 힘겨워하는 3040 부모들의 필독서라 할만 합니다. 더불어 이미 자녀들이 성인이 된 부모들도 부부 사이의 관계와 함께 자녀들이 손자들을 양육하는 일에 지혜롭고 든든한 후원군이 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녀 양육으로 씨름하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읽고 토론해 나간다면, 더 큰 효력이 발휘될 것입니다. 모든 부모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